서울대표와 부산대표 기수가 2016년에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과천벌 황제' 문세영과 ‘부산마술사’ 조성곤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진검승부는 필수가 됐다.

 

팬들은 사상 최초의 6년 연속 100승 이상을 달성하며 한국 경마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문세영(35·2001년 데뷔) 기수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초의 100승을 돌파한 조성곤(33·2005년 데뷔) 기수의 충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번 시즌 둘의 만남은 새로운 도전을 결정한 조성곤 기수가 2016시즌부터 렛츠런

파크 서울 이적을 결정하면서다. 문세영과 조성곤의 대결은 의미가 크다. 문세영이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경마를 책임진 전설이라면, 조성곤은 부경경마 최초의 100승 기수로 2015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경마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문세영 장기는 '스피드와 현란한 기술'이다. 문세영이 말몰이를 시작하면 그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쟁자들의 얼이 빠지게 하는 기승술이 자랑이다. 가끔 오버페이스로 큰 경주에서 우승을 놓친다는 점이 옥에 티.

조성곤 장점은 '폭발력과 참을성'이다. 다재다능한 면에서는 문세영 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차분한 말몰이는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기수로 데뷔한 문세영은 언제나 과천벌 간판의 활약을 꾸준히 해왔다. 특히 2015시즌은 유난히 눈부셨다. 2015년 3월 통산 최단기간 1100승을 달성하더니, 7월에는 최단기간 시즌 100승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6년 연속 시즌 100승을 달성했다.

조성곤 역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5시즌 서울경마와의 맞대결에서 13전 13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경마를 호령하고 있다. 2005년 부산경남에서 기수로 데뷔한 조성곤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매 시즌 다승왕에 도전했다. 2009년 71승으로 데뷔 후 첫 다승왕에 올랐고, 2010년 84승·2011년 86승으로 3년 연속 최고의 리딩자키로 군림했다. 올해는 11월 최초의 시즌 100승을 달성하며 부경경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부경경마 조교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최고의 스타로 자라난 조성곤 기수는 큰 경주에 강해 국산마 ‘당대불패’와 함께 대통령배(GⅠ) 3연패(2010~2012)를 석권하는 등 최고등급의 그레이드(GⅠ~GⅢ) 대상경주 우승횟수만 12회로 문세영기수가 기록한 10회보다 많다.

 

문세영 입장에서는 조성곤의 서울 입성에 대해 여유와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문세영보다 말을 더 잘 탄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경호가 은퇴한 다음이라 라이벌이 없었다. 하지만 조성곤의 입성으로 2016시즌은 뜨거운 경쟁이 예고 되고 있다.

조성곤은 “문세영 선배는 한국경마 최고의 기수다. 나는 평소대로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세영도 “성곤이가 서울에 오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나도 자신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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