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JW신약 CTP 기술 적용…화장품 흡수력↑
백승호 JW신약 대표이사(좌),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이사(우)/사진제공=애경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애경이 더마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JW신약과 손을 잡는다. 제약사의 기술력을 화장품에 접목해 지속적으로 커지는 더마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지난 달 27일 자사 더마브랜드 더마에스떼에서 ‘프로틴톡세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더마화장품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일반화장품과 피부과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용 화장품 사이 수준의 제품을 말한다.

보다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화장품 성분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더마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매년 15% 이상 성장 중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국산 제품은 많지 않다.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는 국내 브랜드는 ‘닥터자르트’ 정도다.

지속적으로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해외 제품 외 아직 절대 강자가 없기에 국내 뷰티 대기업들도 더마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프로틴톡세럼/사진제공=애경

이 가운데 애경이 선택한 방법은 제약사와의 협업이다. 제약사의 의약품 개발 기술을 적용해 자체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거나, 뷰티기업이 제약사를 인수해 더마화장품 라인 강화를 도모한 사례는 많지만 뷰티기업과 제약사과 협업한 사례는 많지 않다.

애경이 선택한 전략은 JW신약의 CTP 기술을 화장품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의약품을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세포막 투과성 물질이 세포길을 열어 단백질이나 의약품을 세포내로 전달하는 원리다. 기존 단백질 전달기술인 PTD보다 세포투과율이 5배 높아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를 낸다.

이번에 출시한 프로틴톡세럼도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안전한 화장품’이라는 더마화장품의 기존 이미지도 뒤엎었다. 인공 거미독과 인공 거미줄 단백질 등 ‘독해보이는’ 성분을 넣었다. 두 성분 모두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록된 성분이며 피부 탄력, 보습 개선, 미백, 주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생활용품기업 이미지가 강한 애경은 2013년 출시한 ‘견미리 팩트(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국내 홈쇼핑 등에서 히트를 치며 뷰티 분야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LUNA), 여드름 특화 브랜드 a솔루션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회사의 뷰티 분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더마화장품에 도전장을 던진 것.

애경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더마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해당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며 “더마화장품뿐 아니라 낙지다리 추출물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