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르노그룹 개발 차량들, 국내 도로 주행 잦아…그룹서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 입지 커진 영향
클리오 RS도 중앙연구소 거쳐…출시 위해서는 다양한 고려 필요해 최종 보류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르노그룹 신차들이 국내 도로에서 잇따라 포착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모델이라서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소는 최근 국내에서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를 시험 주행했다.

르노 클리오 RS. 출시 전 중앙연구소 손길을 타면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달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았다. 르노그룹 제공

업계 관계자들은 QM3의 후속 모델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긴 휠베이스와 묵직한 차체 디자인 때문에 완전히 다른 차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르노그룹의 신차가 아직 외형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도로를 시험 주행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QM3가 르노그룹에서 개발해 생산하는 수입차이기 때문. 르노그룹의 신차라면 르노삼성이 르노그룹의 새로운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인만큼, 더욱 의아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개발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르노삼성은 다양한 글로벌 모델을 국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준중형 세단 메간과 미니밴 세닉 등이다. 올초에는 정체 불명의 중형 SUV가 발견됐다.

이는 최근 들어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르노그룹의 신차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이 하나같이 중앙연구소가 있는 용인 임시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르노 러시아가 최근 공개한 쿠페형 SUV 아르카나. 르노삼성자동차도 개발에 적극 관여했지만, 국내 출시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르노그룹 제공

실제로 르노삼성은 QM6(꼴레오스)와 SM6(탈리스만)는 물론이고, 최근 러시아에서 선보인 아르카나 등 다양한 르노그룹 글로벌 모델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심지어는 유럽에서 핫 해치로 잘 알려진 클리오 RS도, 개발 당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앙연구소는 르노삼성이 한참 적자에 시달릴 때도 유일하게 흑자를 보던 사업 부문”이라며 “르노그룹에서도 개발 능력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차량 개발을 맡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신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신차 출시는 시장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르노삼성이 개발을 주도했다고 국내에 꼭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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