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타 테스트 진행중...AI기반 서비스개발 협약도
'구글 쇼핑' 검색 사이트 첫 화면. 구글 로고 밑에 '쇼핑' 글자가 작게 적혀 있다.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구글이 쇼핑 검색 서비스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크든 작든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쇼핑’의 국내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동의를 거쳐 시범 운영되고 있고, CJ, GS,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을 비롯해 인터파크,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전문기업과 중소 쇼핑몰 등도 입점해있다. 구글과 신세계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에는 약 4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역시 수년 전부터 이 시장을 노리고 여러 인수합병을 거치며 가격비교 중심으로 관련 역량을 키워왔다. 궁극적인 타깃은 해당 분야 글로벌 리더인 아마존으로, 이는 상품정보 검색 수요 확보와도 직결돼있다.

구글 쇼핑은 현재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인도와 일본을 포함해 약 25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구글 검색 결과에 구글 쇼핑을 상단에 노출하면서 공정 경쟁을 저해했다며 지난해 EU로부터 약 24억 유로의 과징금을 받은 이후로는 쇼핑 검색 서비스를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별도 검색 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구글 쇼핑의 국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최근 국내 출시한 AI스피커 ‘구글홈’과의 연계는 물론, 간편결제 ‘구글페이’의 국내 진출 또한 추진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유튜브 등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삼아 모바일 쇼핑 분야부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글 쇼핑의 국내 시장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네이버가 국내 포털 검색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격비교 서비스 분야에서도 약 8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O2O 서비스와 AI 스피커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가 주요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한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가격비교 서비스로 본다면 네이버, 다나와, 카카오에서 인수를 추진 중인 에누리(코리아센터) 등이 이미 장악하고 있을뿐더러, G마켓이나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 업체들이 출혈경쟁 때문에 가격비교 서비스에 대한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면서 “구글 쇼핑이 한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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