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키나와 40% 정전 피해...25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제 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오키나와현 일대에 큰 상흔을 남기고 일본 본토로 향하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공항 등 공항 폐쇄가 이어지고 시민 35만명에 대피령이 내리며 일본 전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30일 오전 6시 현재 태풍 짜미는 야쿠시마 남서쪽 80km 부근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5m/s, 순간 최대 풍속은 60m/s다.

지난 27일 발생한 태풍 짜미는 오키나와 현을 거치며 큰 피해를 남겼다. 오키나와 전체의 40%인 25만 가구가 정전됐고 국제공항인 나하 공항이 폐쇄됐다. 또 전날 410편, 이날 730편의 항공기가 결항 조치되며 10만여명 가까운 여행객이 발이 묶이는 불편함을 겪었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까지 시간당 12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으로 현재까지 40명 안팎이 부상을 입었으며 17만 6011가구 34만8743명에게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제 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오키나와현 일대에?큰 상흔을 남기고 일본 본토로 향하고 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등 공항 폐쇄가 이어지고 시민 35만명에 대피령이 내리며 일본 전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일본 기상청

현재 짜미는 일본 오키나와 현 주변을 거쳐 가고시마 현 야쿠시마 남서쪽 바다에서 규슈 방향으로 접근 중이다. 짜미가 현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도카이도 신칸센은 도쿄~신오사카 구간을, 산요 신칸센은 신오사카~히로시마 구간의 운항을 이날 중지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역시 이날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19시간동안 폐쇄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짜미가 열도에 상륙할 경우 40명의 피해를 낸 1993년 9월 제 13호 태풍 얀시 이후 25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짜미는 1938년에 기록된 초당 순간 최대 풍속 46.7m/s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짜미가 열도를 종단하며 북상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강풍과 폭우, 산사태나 해일 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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