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블룸버그 “비트코인 6000달러 지지선 테스트…상승세 전환 가능”
톰 리 "기관투자가·백트 거래소 등 4분기 호재도 주목"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선에서 오르내리면서 현재 가격 수준이 사실상 ‘바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처럼 6000달러 하단을 지켜낸다면 이를 발판 삼아 다가올 호재에 힘입어 가격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3% 오른 6621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5일 7368달러까지 오른 비트코인은 이후 나흘 만에 6209달러까지 밀리며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후 3주 가까이 6200~6800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간 6000달러는 비트코인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돼 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6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6월 24일과 29일, 8월 14일 사흘 뿐이다.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5800~5900달러선으로 내린 뒤 하루만에 반등해 6000달러 위로 올라섰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파이낸셜이 개최한 ‘올 마켓 서밋(All Markets Summit)’에서 “10개 가상화폐 가격을 추적하는 갤럭시 디지털의 지수를 분석한 결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형적인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6월 24일과 29일, 8월 14일 사흘 뿐이다./사진=코인마켓캡

전문가들은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6000달러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8일 보도를 통해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시그널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RSI(상대성강도지수)와 모멘텀을 결합한 RIG 추세선(RIG trend lines)를 바탕으로 현재 비트코인 모멘텀이 RSI를 돌파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이 RSI를 넘어선 건 총 4차례로 모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 있는 호재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토머스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전망했다.

먼저 리는 기관 투자가들의 가상화폐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봤다.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질 경우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FOMO·Fear of missing out)’때문에 시장 활성화가 필연적으로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론칭을 앞둔 가상화폐 거래소 백트(Bakkt)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백트는 세계 최대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보유한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이 참여한 가상화폐 거래소다. 리는 백트의 출현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통화에 대한 보다 안정적인 교환 시장을 제공할 것이며 투자은행(IB)과 기관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6000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악화일로를 걷게 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월가 기관이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규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미루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연내 비트코인ETF 승인에 대해 SEC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브렌트 필즈 SEC 비서관은 “SEC는 현재 어떠한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 했다”며 “법안이나 정책 변경을 필요로 하는 제도에 대해서 업계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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