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누비길.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국화꽃 향기가 물씬 묻어나고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는 10월은 가을의 정점이다. 알록달록 익어가는 단풍과 샛노란 은행잎 사이를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걷기 좋은 여행길 5곳을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남한산성을 걷다, 성남 누비길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란 의미의 누비길은 전체 거리가 62.1㎞에 달한다. 누비길은 문화유산과 명산을 기준으로 남한산성길, 검단산길, 영장산길, 불곡산길, 태봉산길, 청계산길, 인능산길 등 7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1구간인 남한산성길은 성남시 복정동 기와말 비석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지화문(남문)에서 마치는 코스다. 영장산과 불망비, 남한산성 지화문을 둘러볼 수 있는 길로, 영장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 초소에 올라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양평 물소리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자연의 소리 아우른 양평 물소리길 
양평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다. 총 6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코스의 출발점이 경의중앙선을 지나는 기차역(양수역-신원역-아신역-양평역-원덕역-용문역)이라 접근성이 훌륭하다. 그 중 용문역에서 시작되는 6코스 은행나무길은 남한강 지류인 흑천 부근에서 용문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길이라 잔잔한 물소리와 더불어 산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도착 지점 너머엔 높이 42m의 아시아 최대 규모 은행나무인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우뚝 서 있다.

화성 제비꼬리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부도 바다를 담은 화성 제비꼬리길 
최근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제부도의 제비꼬리길은 섬의 북서쪽에 놓인 해안 탐방로와 탑재산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 2km의 길이다.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빨간 등대 부근에서 시작되는 해안 탐방로는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신비하게 이어진다. 섬에 관한 주제로 설치된 조형물은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아늑한 숲과 만발한 들꽃들 사이를 지나 탑재산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창원 주남저수지 둘레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철새의 쉼터, 창원 주남저수지 둘레길 
주남저수지 생태 둘레길은 120여 종, 8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곳이다. 제방을 따라 만들어진 탐방 둘레길은 평평해 누구나 걷기 좋다. 특히 가을엔 따사로운 볕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뿐한 산책길이다. 람사르문화관에서 출발하는 길은 약 7.5㎞에 이르며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다. 물억새와 코스모스가 제방을 따라 이어져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와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는 탐조대가 설치돼 있다. 새벽 물안개부터 저녁 노을까지, 주남저수지의 색다른 풍경은 걸을 때마다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산 은행나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노란빛으로 물든 아산 은행나무길 
아산 은행나무길은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를 시작으로 백암리 현충사 사거리까지 2.1km에 달한다.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1973년 10여 년생의 은행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가을이면 일제히 물든 은행나무가 장관을 연출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  
 

이선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