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튜버 '언박스테라피'의 아이폰XS 충전 테스트 영상 캡처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지난달 신규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 시리즈에 갖가지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가격에 더해 고민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다수의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맥스’는 1차 출시국 소비자들로부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제품의 충전이 안 되는 현상이 제보되고 있다. 애플 공식 포럼에 올라온 문의 글에 대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공감을 나타낸 사용자도 100명이 넘는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폰 관련 유튜브 채널인 ‘언박스테라피(UnboxTherapy)’는 최근 테스트 영상을 게재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유튜버는 지난 2016년 ‘아이폰6’ 본체가 쉽게 휘는 문제인 ‘벤드게이트’를 지적하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언박스테라피’에서 ‘아이폰XS’ 시리즈 총 8대를 구해 기존 ‘아이폰X’와 함께 비교 실험한 결과, 8대 중 6대에서 충전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화면이 꺼져있는 휴면 상태에서는 충전 케이블(라이트닝 케이블)을 연결해도 충전을 알리는 소리나 화면 표시가 안 나오고, 실제로 충전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대체로 화면을 탭하거나 전원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을 깨워야 충전이 시작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충전 시작과 동시에 기기가 멈추거나, 아예 충전 케이블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와 달리 무선 충전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충전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배터리게이트’에 이어 새롭게 ‘충전게이트’라고 일컬어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애플 측에서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통신 수신 감도가 낮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LTE와 와이파이 모두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폰 시리즈를 이용해온 경우로, 전작보다도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BGR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된 자료에서도 ‘아이폰XS’ 시리즈는 시중의 스마트폰들에 비해 낮은 RF(무선주파수) 출력을 보이지만, 이론상으로는 전송에만 영향을 끼쳐야 한다. 즉 수신 속도 측면의 문제는 과거 ‘아이폰4’의 ‘데스그립’ 이슈처럼 안테나 때문일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피사체를 부드럽게 처리하기 위해 전면 카메라에 적용된 ‘뷰티 필터’ 또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셀피를 위한 기능이라지만 ‘분칠’ 수준으로 효과가 지나치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 기능을 끄고 촬영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문제이므로 업데이트를 통해 빠른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

다만 통신 수신 감도 문제는 물론, 충전 불량 문제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어느 쪽 문제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충전게이트’에 대해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일부 전작들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는 것을 근거로 ‘USB 제한모드’의 오작동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즉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문제로, 현재 iOS 12의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충전 문제가 발견된 일부 아이폰 제품들에서는 해당 기능을 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하드웨어 결함일 경우 애플이 대량 리콜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 XS 맥스’는 애플 가격정책과 세금 등을 고려 시 국내 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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