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미지·매출 타격 커…담철곤·정우현 등 중기부 국감에 증인 출석까지
업계 “프랜차이즈 자격 법제화, 관리감독 시스템 마련 등 필요” 주장
갑질, 횡령 등 오너리스크로 인해 식품·프랜차이즈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에 진행됐던 `가맹점 갑질 근절 2차 정책간담회` 당시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식품·프랜차이즈기업들이 최고경영진들의 갑질·횡령 등에 따른 `오너리스크(owner risk)`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프랜차이즈기업 오너들이 잇단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에 찬 물을 끼얹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형국이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을 둘러싼 갑질·횡령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담 회장은 노조탈퇴 강요 및 인사 불이익, 영업사원을 상대로 한 부당노동행위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이런 이유로 오는 12일 진행되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개인별장을 회사 연수원인 것처럼 꾸며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놓였다. 이 부회장과 오리온 모두 “비즈니스 목적의 회사 소유의 연수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반려했다.

`삼양식품`도 창업주 2세인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총괄사장 부부와 관련한 오너리스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식품기업 중 하나다.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포장박스와 식품재료 일부를 삼양식품에 납품한 것처럼 꾸며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공판은 11월2일로 예정돼 있으면 이번 공판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산업은 여타 산업보다 소비자와의 관계가 밀접한 산업으로 오너리스크로 인한 이미지나 매출의 타격이 크다. 사실여하를 막론하고 이미지 실추와 그에 따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업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는 최근 네네치킨에 회사를 넘기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질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오 대표가 지난해 8월 마약 복용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것이 다시 화두가 돼 이미지 추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탐앤탐스`는 김도균 대표가 지난달 27일 자신이 소유한 업체를 탐앤탐스 재료공급 과정에 밀어 넣어 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대표는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지 손상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SPC그룹`은 올해 8월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이 대마 밀반입 및 흡입 혐의로 구속된 사실로 뜨거운 감자가 된 바 있다. 허 전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SPC그룹 경영일선에서 모두 배제된 상태며, 지난달 21일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경비원 폭행, 친인척 명의의 납품업체를 통한 치즈통행세, 보복출점, 일가족에 대한 유령 급여 지급 등의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구속됐다가 올해 1월 징역행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됐다. 정 전 회장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 갑질 혐의로 12일 중기부 국감장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관리감독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데 반해 점포관리, 운영노하우, 기업윤리 등의 성장은 동반되지 못해 오너리스크 이슈가 지속적으로 터지는 것 같다”며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자정작용과 함께 프랜차이즈 운영 자격 법제화, 관리 감독 시스템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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