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기아차, 연 판매량 100만대 돌파 확신…10년 만에 2배 증가
해치백·SUV 등 대중차 인기 높아…꾸준한 현지화 전략이 비결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에서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할 것으로 확신했다. 현대차가 처음 유럽에 진출한지 41년만이다. 어떤 모델이 판매량을 이끌었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초과달성할 예정이라고 파리모터쇼에서 밝혔다.

올해 8월 기준 판매량은 현대차가 37만8834대, 기아차가 33만6216대로 총 71만5050대다. 전년 동기(66만2375대)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에는 99만5383대를 팔았던 만큼, 올해에는 판매량이 1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1세대 i30(FD)와 3세대 i30 패스트백 N.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FD는, 12년 후 파리모터쇼에서 고성능 패스트백으로 입지를 확대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해치백·SUV 등 대중차로 시장 점령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 투싼은 유럽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해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9만2002대로 가장 많다. 현대차 전체 판매량 중 26%에 달한다. ix20도 1만5607대로 꾸준한 모습이다.

i시리즈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자리를 잡게한 1등 공신으로, 여전히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i20은 6만3981대, i10이 5만2566대, i30가 4만9401대, i40도 6793대나 된다. 합치면 17만2741대. 현대차에서 46% 비중을 차지한다.

새로운 무기 코나도 선전했다. 4만781대다.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모델도 8월에만 446대 소비자 품에 돌아가면서 친환경 시장까지 공략할 전망이다.

기아차에서도 현지화한 대중 모델 인기가 뚜렷하다. 스포티지가 8만4621대로 판매량을 주도하는 가운데, 신형 씨드가 누적 5만1014대를 팔았다.

또 기아차는 국내 공장 생산 모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피칸토(국내명 모닝, 4만8330대), 스토닉(3만8487대), 프라이드(2만9608대), 니로(2만9750대) 등이다.

뉴 카렌스(1만2515대)와 옵티마(국내명K5, 1만28대)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이제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는, 완전 유럽 현지형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아자동차 제공

현지화 전략, 제대로 먹혔다

현대?기아차가 계획대로 올해 유럽에서 8% 판매 신장을 이뤄낸다면, 10년만에 2배 성장하는 셈이 된다. 2008년 기준 현대차는 28만6610대, 기아차는 24만2334대로 52만8944대를 팔았었다.

비결은 현지화에 있었다. i30(FD)는 2007년 출시되자마자 월 평균 5000대 판매량을 이어갔고, 이듬해부터는 i10과 i20이 추가로 비슷한 실적을 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다. 현지형 SUV 모델인 ix20도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현대차 유럽 판매량은 2011년 40만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기준으로 i시리즈 판매량은 31만3851대. 전체 판매량에서 63.3%를 차지하며 50만대 돌파에도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전략모델 코나는 유럽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의 미래를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일찌감치 스포티지와 피칸토, 카렌스 등 유럽 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내놨었다. 벤가와 같은 현지 전략형 모델도 생산 판매했다.

특히 2011년 신형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를 유럽 전략형 해치백으로 출시한 것은 신의 한수가 됐다. 2011년 1만1684대 판매에 그쳤던 리오의 연 판매 실적은 2012년 6만9184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기아차 실적도 처음 연 30만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기아차는 꾸준히 현지 모델 판매량을 확장했고, 2016년 니로 출시와 함께 40만대까지 돌파했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