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팽동현 기자] SK텔레콤이 SK그룹 자회사로 있는 정보보안 전문기업 SK인포섹 인수를 검토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SK인포섹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그에 상응하는 주식을 SK그룹에 양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SK인포섹의 지분 거래 가격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 2127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보안관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인수가 결정될 경우 최근 SK텔레콤에 인수 완료된 물리보안 전문기업 ADT캡스와 시너지를 내기도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위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고 있다.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 기업뿐 아니라 해당 기업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까지 확대하는 개정안이 지난 8월 입법예고,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SK그룹에서 지분 100%를 보유 중인 SK인포섹의 그룹사 내부 거래 비중은 60% 이상이다.

이에 대해 SK 측은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AI 보안’ 사업 강화 차원에서 SK인포섹 인수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일 뿐, 공정위의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 SK인포섹, ADT캡스가 각 분야에서 쌓아온 고유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행법상 SK인포섹은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SK인포섹 인수는 ADT캡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을 제공한다는 목적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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