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렌지팝 컬러 추가로 돌풍 일으켜
WLTP 규제에도 주행성능 더 높아져…편의기능도 가득 실어 꾸준한 발전 거듭해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소형 SUV를 티볼리급이라고 부르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티볼리 판매량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티볼리 인기가 꾸준하다. 지난 9월 3071대. 현대차 코나에 소형 SUV 왕좌를 뺏기긴 했지만,신차효과에 파워트레인 구성까지 감안하면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티볼리가 단지 상징적인 차라서만은 아니다. 2015년 처음 출시된 후, 티볼리는 거의 매년 상품성을 개선하거나 겉모습을 바꾸는 등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새 모델이 바로 ‘티볼리 아머 2019년형’이다. 오랜만에 티볼리를 다시 타고 달려봤다.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파주를 왕복하는 길. 주로 고속화도로였던 만큼 어디까지 성능을 낼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봤다.

티볼리 아머 2019년형에 추가된 오렌지팝. 판매비중이 벌써 7.1%에 달한다. 쌍용자동차 제공

◆ 더 강해진 갑옷, 소형 SUV ‘왕좌’ 수성

티볼리 아머는 작년 선보여진 티볼리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신형 경쟁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에서도 티볼리가 판매량을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아머는 이름처럼 티볼리를 강인하게 만들어줬다. 미식축구 보호구를 연상케하는 범퍼디자인으로 스포티한 조형미를 극대화했고, 범퍼 상단 크롬라인 몰딩과 LED 포그램프 등이 세련미도 가져다준다.

특히 이번 2019년형 티볼리 아머는 ‘오렌지팝’ 컬러로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판매 초기 색상선택율이 무려 7.1%나 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말까지 10%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직접 본 오렌지팝 컬러는 개성이 넘치면서도 무난하게 다가왔다. 주황빛깔이 어두운편인데다가, 검은색 스트라이프가 흐트러짐을 정돈해줬다.

실내 인테리어도 부족하지 않다. 계기반은 아날로그 클러스터에 흑백 액정 트립 컴퓨터로, 언뜻 보면 촌스럽다. 하지만 여느 신차와 비슷한 기능과 작동 구조를 가졌다. 컬러가 아닐뿐이다.

센터페시아도 깔끔하게 잘 정돈됐다. 코란도와 티볼리, G4렉스턴이 서로 발전을 거듭하고 영향을 끼치면서 만들어온 그것이다. 이제는 충분히 쌍용차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은 듯 하다.

그 밖에 넉넉한 수납공간이나 2열 레그룸, 트렁크 등은 이미 과거 티볼리에서도 충분히 증명했던 부분이다. 동급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티볼리 아머 2019년형은 WLTP 적용에도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쌍용자동차 제공

◆ “WLTP가 뭐야?” 더 강력해진 주행성능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아머 2019년형에 자신감을 내비친 또다른 이유는 주행성능이다. 지난 9월 우리나라와 유럽이 새로운 배출가스 시험 방식인 WLTP 도입하면서 성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티볼리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젤 엔진 기준 티볼리 아머는 최고출력 115마력에 최대토크 30.6kg?m을 낸다. 풀타임 4륜구동으로,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그 밖에도 1500kg을 넘지 못하는 공차중량 등 제원상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체감 주행 성능은 미묘하게 다르다. 전작에서는 흔했던 울컥거림이 사라졌고, 고요만이 그 자리를 메꿨다. 가속 페달이 단단해지면서 더욱 미세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주행 안정성이다. 빈틈을 잘 채워넣은 덕분에 소음과 진동까지 크게 줄였다. 내부 마감도 세밀하게 마무리, 불쾌감이 치고 들어올 통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주행 모드도 바꿀 수 있다. 에코-파워-윈터의 3가지 프로그램 말고도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이 추가됐다. 컴팩트와 노멀, 스포츠로 스티어링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스포츠로 갈 수록 스티어링휠이 더 딱딱해진다.

티볼리 아머 내부 인테리어. 깔끔하면서 있을 건 다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 편의기능도 완비

티볼리는 동급 최고의 가격 경쟁력과 편의 기능으로도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2019년형도 여전했다.

저렴한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티볼리의 전매특허다. 경쟁 브랜드에서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패키지를 6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빠르게 차선을 읽고 가운데로 스티어링을 이끈다.

통풍시트와 온열시트도 물론 있다. 버튼하나로 조절할 수 있어서, 경쟁 모델보다 훨씬 편하게 작동하게 해줬다.

오토클로징 기능도 2019년형에는 새로 적용됐다. 키를 가지고 일정 거리를 떨어지면 알아서 문을 잠가주는 옵션이다.

출시된지 5년을 바라보지만, 2019년형 티볼리는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부분을 사실상 찾기 어려울 정도다. 티볼리가 소형SUV를 대표할 수 있는 이유. 끝없는 노력과 변화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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