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쌍용차 사태 종식 1등 공신 G4렉스턴, 2019년형으로 '컴백'…럭셔리한 외관과 주행 성능, 체어맨 연상시켜
첨단 기능 대거 탑재하면서 상품성도 제고…신형 코란도, 미니밴 등 쌍용차 미래 기대케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쌍용자동차 사태가 끝났다. 최종식 사장이 해고노동자들에게 화해 손길을 내밀었고, 내년까지 해고노동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약속했다.

G4렉스턴은 쌍용차 수익을 높인 1등 공신이다. 쌍용자동차 제공

1등 공신은 G4렉스턴이다. 티볼리가 쌍용차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리긴 했지만, G4렉스턴이 실제 수익을 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특히 G4렉스턴은 쌍용차의 미래를 짐작케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당장 G4렉스턴이 송두리째 바꾼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 현실적으로는 G4렉스턴으로 크게 향상된 쌍용차의 기술력이다.

당장 렉스턴 스포츠가 G4렉스턴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내년에 출시되는 코란도도 G4렉스턴이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쌍용차의 미래와 가장 가까운 G4렉스턴 2019년형을 타봤다. 안팎으로 시달리던 쌍용차가 비로소 미래를 꿈꾸게 해준 모델이다.

G4렉스턴 2019년형은 선택적환원촉매제(SCR)를 도입하면서 배출가스를 줄였음에도 성능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쌍용자동차 제공

◆ 체어맨은 살아있다

G4렉스턴은 대형 SUV다. 공간 활용성이 높다는 의미다. 4850mm의 전장과 1960mm의 전폭. 세단이었다면 대형 럭셔리 차종이었을 것이다.

체어맨이 떠오른다. 메르세데스-벤츠 플랫폼을 이용해 크고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보여줬던 그 차다. 쌍용차가 SUV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결국 단종됐지만, G4렉스턴으로 DNA를 유지했다.

기어 노브는 체어맨 판박이다. G4렉스턴을 상징하는 날개달린 엠블럼이 장착됐는데, 고급스러운 재질과 맞물리면서 체어맨을 그리게 만들어준다.

특히 주행 성능은 체어맨을 그대로 따라왔다. 최고출력 187마력에 최대토크 42.8kg?m을 낸다. 2.2ℓ 디젤 엔진에 7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일각에서는 엔진 크기가 작다는 비판도 내놓지만, 실제 달려보면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공차 중량이 2100kg을 넘어가는데도 출발 가속을 제외하면 별다른 이질감이 없다.

특히 가속 능력은 발군이다. 한 번 속도를 붙이기 시작하면 어느새 속도계 바늘을 마구 올려버린다. 가속 페달을 떼도 바퀴가 한참을 더 굴러간다.

제동능력이 강력한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육중한 차체가 가만히 멈춰선다.

소음과 진동도 잘 걸러준다. 아주 빠른 속도에서도 바람을 차내로 결코 들이지 않는다. 험한 도로를 질주하는 중에도 바닥에서는 고요함만이 느껴질 뿐이다.

G4렉스턴 실내는 체어맨을 연상케할 만큼 고급스럽다. 쌍용자동차 제공

◆ 미래 쌍용차를 엿보다

2019년형 G4렉스턴은 미래 쌍용차에 기대를 더 크게 해주는 모델이다.

여전한 주행성능, 하지만 이번 모델에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새로 적용했다. 그럼에도 상품성을 유지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기술력도 높아졌다는 말이 된다.

편의기능은 말할 것도 없다. G4렉스턴은 이미 국산 SUV 중 가장 럭셔리한 차로 평가받아왔다. 통풍시트는 물론이고, 양방향 풀미러링 등 활용도를 크게 높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있다.

2019년형 G4렉스턴은 국산 SUV 중 처음으로 터치센싱 도어까지 도입했다. 손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이다. 럭셔리 세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밖에도 운전자가 동승석 시트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워크인 디바이스를 장착했다. 운전석에는 전동식 요추받침대를 신규 적용했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 안정성도 높아졌고, 단독 주행시에는 조수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마감은 이제 쌍용차가 얼마나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케한다. 부품간 단차가 거의 없다. 럭셔리한 품격도 여전. 내년 출시될 신형 코란도가 적극 참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G4렉스턴은 잘 만든 차인만큼 활용도도 높다. 이미 렉스턴 스포츠가 쌍용차 공장을 바쁘게 몰아세우는 상황. 체어맨이 그랬던 것처럼, G4렉스턴을 활용한 미니밴 개발까지도 상상해보는 이유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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