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석방에 인니 대규모 투자 '급물살'
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석방에 인니 대규모 투자 '급물살'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8.10.07 12:00
  • 수정 2018-10-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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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복귀와 함께 인도네시아 NCC 공장 건설 의사 결정 진행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동빈 회장이 석방됨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투자 시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수 부재로 장기간 표류 상태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건설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5일 열린 뇌물공여·경영비리 혐의 등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총수 부재로 인해 미뤄왔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 인수 합병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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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5일 열린 뇌물공여·경영비리 혐의 등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투자건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 신동빈과 함께 성장한 롯데케미칼

롯데그룹을 재계 순위 5위로 올려놓은 신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은 '동반자'와 같다. 지난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한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취임하면서 한국 롯데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주요 경영사항을 직접 결정하며 함께 성장했다. 1991년 비상장사였던 회사를 상장시켰고,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의 대표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을 인수했고, 2015년에는 삼성화학사(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와 빅딜을 성공시켜 롯데케미칼을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주요 계열사로 발돋음시켰다. 

신 회장은 1993년부터 25년째 롯데케미칼 등기이사를 유지하며 회사 주요 현안을 직접 결정해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한국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은 곳이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업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 6620억원, 2분기에는 7013억원을 기록해 모두 1조3633억원으로 LG화학(1분기-6508억원, 2분기 7033억원, 상반기-1조3541억원)을 92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4분기 실적에 따라 2016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업계 실적 1위 자리를 3년 동안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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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은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사진=연합뉴스 

◆ 총수 부재와 함께 멈취선 '투자 시계'

롯데케미칼은 2010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을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 인수와 함께 규모의 경제 달성과 원료(Feedstock) 구매에 있어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세계 각국, 특히 동남아시아·중국·중동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돼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KS(Krakatau Steel)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 50만㎡(약 15만1250평)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방안을 검토했다. 2023년까지 총 약 4조 원을 투자해 납사크래커(NCC)를 포함한 유화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모든 투자 결정이 올스톱됐다. 그사이 업계 라이벌인 LG화학이 최근 주력사업인 기초소재와 미래 먹거리인 전지사업에 총 5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하는 것을 바라만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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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장님 복귀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정상적인 투자 의사결정 진행 기대"

지난 5일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가 신 회장 뇌물공여·경영비리 혐의 등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180억원·추징금 72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 회장이 석방되면서 총수 부재 리스크를 덜어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10일 개최된 '한국-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서 "유화단지는 신 회장이 석방된 후 현지 방문을 통해 부지 확인 등을 거쳐야 건설이 재개될 것"이라며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으로 총수 부재로 중단된 사업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확보된 부지를 바탕으로 NCC 공장건설을 검토 중이다"며 "회장님의 복귀로 인도네시아 투자는 정상적인 절차로 의사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