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케이플러스- 씨제스 모델 에디션- SM에스팀 설립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잇달아 런웨이를 걷고 있다.

엔터업계 공룡으로 꼽는 YG를 필두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SM 엔터테인먼트가 국내 모델회사들과 각각 인수합병, 설립,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2월 국내 최대 모델에이전시 케이플러스와 합병해 계열사 YG케이플러스를 출범했다. YG케이플러스는 기존 모델 사업 외에도 토털 이벤트 컴퍼니로 영역을 확장했다.

YG케이플러스에는 현재 150여 명의 전속모델을 비롯해 같은 수의 소속 모델까지 무려 300여 명이 속해 있다. 전속모델로는 강승현 스테파니 리 정유진 최소라 이호정 황소희 휘황 배정남 장기용 주우재 박형섭 등 내로라하는 톱클래스 모델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남주혁과 이성경 YG케이플러스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이 바뀌었다. 모델 활동보다 연기, 방송 등 연예인 활동이 잦아지며 아예 계열사간 이동으로 둥지를 바꾼 셈이다.

최민식 설경구 라미란 등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씨제스)는 지난해 7월 씨제스 모델에디션을 설립했다. 씨제스 백창주 대표는 설립 당시 “패션모델 인큐베이팅과 국내외 연예계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외 모델과 유명 아티스트들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씨제스 모델에디션은 1세대 패션모델 노선미씨를 이사로 영입하고, 국내외 모델업계에 정통한 인재들을 불러 모아 패션모델 전문 에이전시를 꾸렸다. YG케이플러스의 홍보담당이던 김종혁 홍보실장이 최근 합류했다. 김 실장은 “이제 막 오픈해 소속 모델이 17명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집중적으로 관리해 톱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패션모델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는 물론 외국 모델들을 관리하는 글로벌 모델 에이전시도 순차적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러시아 신인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헬로 러시아’에서 우승한 혼혈모델 비타 칸(Vita Kan)이 이 회사 소속으로 한국 영국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모델들도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SM엔터테인먼트(SM)는 2015년의 마지막 날이던 12월 31일 에스팀모델(ESteem)과 전략적 제휴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SM은 김소연 에스팀 대표를 대상으로 25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에스팀은 YG케이플러스와 국내 모델 에이전시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회사다. 에스팀은 기존 모델 에이전시들과 달리 일찌감치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접촉해 왔다. HB엔터테인먼트와의 아티스트 공유도 일환이다. 안재현은 에스팀 소속이자 동시에 HB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영화 ‘패션왕’ 등에 출연했다.

에스팀에는 안재현 외에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이현이 박슬기 송해나 양윤경 고소현 유지안 등 유명 모델들과 황신혜 딸 이진이, 세계적 톱모델 수주 아이린도 소속돼 있다. 또 SM과 제휴 이전부터 케이블 패션채널을 통한 방송 영상물 제작 및 패션 편집숍도 전개하며 패션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엔터 기업들은 왜 모델 에이전시에 눈독을 들일까? 무엇보다 모델 에이전시가 가진 사업적 폭발성 때문이다. 회사의 몸집 불리기에도 용이한데다 아이돌 매니지먼트의 사업적 한계를 깨줄 수 있다. 포화된 아이돌 사업에서 벗어나 다각화가 가능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YG케이플러스를 통해 각종 패션이벤트, 패션 뷰티 브랜드 캠페인 등에 손을 댔다. 또 빅뱅 2NE1 등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태국에 모델 아카데미 지사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SM 역시 에스팀과의 전략적 제휴 이후 패션 이벤트 대행, 패션숍 진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반대로 모델 에이전시는 아이돌 스타가 다수 소속된 회사의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모델 영역을 초월해 방송 영화 등 진출이 수월해졌다. 남주혁 이성경 스테파니 리 등은 YG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로 빠르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 YG케이플러스의 신동선 이사는 “모델은 신장 등 외적 조건이 뛰어나 연예계 진출에 장점이 있다. 여기에 매니지먼트사들의 다양한 지원으로 데뷔 및 활동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루오션으로 꼽는 중화권 모델 시장 진출에 매니지먼트사와 모델 에이전시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 한류스타의 소속사를 배경으로 국내 모델들의 중국 진출과 중국 모델들의 역진출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매니지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스타 매니지먼트만으로는 한류를 비롯한 연예비즈니스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모델 에이전시는 엔터사업, 모델, 패션, 뷰티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와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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