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의도 불꽃축제 현장./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첫 주말인 6일 여의도에서 불꽃축제가 열렸다. 주최측인 한화그룹은 이날 불꽃축제에 여의도지구 60만명, 이촌지구 30만명 등 한강 인근에서만 100만명이 모여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불꽃축제가 취소될 뻔 했지만 다행히 행사는 열렸고 불꽃놀이가 잘보이는 '명당'인 여의나루 지역은 오후 4시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사전예약 추첨을 통해 골든티켓을 발급했다. 골든티켓은 한화그룹에서 이벤트로 발급하는 지정좌석 입장권으로 매년 불꽃축제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하는 수만 명이 참여한다.

이번 골든티켓 좌석은 A부터 H까지 총 8구역으로 구성됐다. 이들 구역은 사전에 티켓을 발급받은 이들만 들어갈 수 있다. 구역 당 배정된 인원 수에 맞춰 의자도 배치해놨다.

이처럼 한화 측은 사전에 여러모로 당첨자에 대한 배려를 했지만 정작 행사 진행에는 여기저기 미숙함을 드러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엇보다 한화그룹 임직원과 시민 자원봉사자 등 1400명이나 되는 지원인력이 있었지만 전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지원인력이 주로 입구에 배치돼 입장수속과 홍보활동만 지원하다 보니 각 구역 내부의 질서 유지는 엉망이 됐다. 실제 G구역은 약 5000명의 관람객이 자리했지만 운영봉사자는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이들이 순차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좌석을 안내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급기야 일부 골든티켓 관람객들은 돗자리를 깔고 불꽃축제를 관람했다.

스피커 등 공연 음향시설과 각종 편의 시설도 낙제점이었다. 행사 진행자들이 중앙부스에서 불꽃놀이 전 스토리를 설명해줬지만 구역마다 연결된 음향장치가 없어 관람객들은 관련 내용을 전혀 듣지 못해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외부에 설치돼 있어 축제 중간부터 티켓소지자만 입장 가능한 지역을 통제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사전에 통신사 광대역 설치도 부족했단 평가다. 100만명이 운집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통신사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많은 이들이 휴대폰을 사용하자 광대역 마비현상까지 발생했다.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에도 시민들은 축제현장에서 한층 높아진 질서의식을 보여줬다.

시민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쓰레기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모두 지정구역에 쓰레기를 배출해 버렸기 때문이다. 좌석이 부족한 현장에서도 통로구역 확보하며 돗자리를 펼친 시민들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다. 축제가 끝나고 퇴장할 때도 경찰과 운영봉사자 지시대로 각 구역으로 나눠서 해산됐다.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불꽃놀이는 올해도 장관이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내년을 기약한다. 내년 불꽃축제에는 성숙해진 시민의식에 걸맞은 수준 높은 행사 진행을 기대해본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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