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 놓고...' 류현진과 커쇼의 미묘한 신경전
'1선발 놓고...' 류현진과 커쇼의 미묘한 신경전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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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류현진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류현진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분명히 1차전이 중요하다.”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와일드카드전은 단판승제, 디비전시리즈는 5전 3승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는 7전 4승제로 치러진다. 1차전에서 승리해야 기선을 제압하고 팀의 사기를 올릴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46) LA 다저스 감독이 이 같이 말하며 1차전 선발 결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다저스는 8일(현지시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애틀랜타를 6-2로 꺾고 시리즈 3승째(1패)를 거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ㆍ7전4승제)에 진출했다. 1ㆍ2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던 다저스는 3차전 패배 후 이날 승리로 또 한번 광란의 샴페인 파티를 벌였다. 다저스는 오는 13일(한국시간) 밀워키와 NLCS 1차전을 치른다.

◇류현진과 커쇼의 미묘한 1선발 다툼

NLCS 1차전 선발이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1선발 자리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 양상이 만들어졌다. 유력한 후보는 다저스의 간판 선발 클레이튼 커쇼(30)와 류현진(31)이다.

커쇼와 류현진은 다저스의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애틀랜타와 NLDS 1차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6-0 완승을 거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일 2차전에는 커쇼가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호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맹활약으로 다저스는 1선발 급 투수 두 명을 보유하게 됐다. NLCS 1선발로 류현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NLDS 4차전을 앞두고 “5차전을 가게 된다면 선발은 커쇼”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NLCS 진출을 확정하자 커쇼는 하루 더 휴식을 갖게 됐다. 또 팀의 운명을 가르는 5차전 선발로 거론돼 자존심을 회복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왼쪽), 클레이튼 커쇼. /사진=UPI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왼쪽), 클레이튼 커쇼. /사진=UPI 연합뉴스

◇커쇼, 류현진이 1선발인 이유 이해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가 확실히 NLDS 1차전에서 던지고 싶어했다”면서도 “커쇼에게 내 구상을 잘 설명하니 받아 들였고 그는 ‘두 번째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커쇼가 류현진에게 1선발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전한 사람이었다”며 “커쇼는 류현진이 1선발인 이유를 이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1선발 자리를 두고 류현진과 커쇼간 미묘한 자리 다툼은 이미 정규시즌 후반기에 예견된 것이었다. 올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105일 만인 지난 8월 15일 복귀한 류현진은 9경기에서 4승을 올리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그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 평균자책점 1점대(1.97)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4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 사이 커쇼는 주춤했다. 그는 올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해 연속 두 자릿수 승을 8시즌(2010~2017년)으로 마감했다.

◇NLCS 1차전 선발은 누구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 대해 현지 매체 LA 타임스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커쇼가 1차전, 류현진은 3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NLCS 3차전은 16일 다저스의 홈 구장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류현진은 홈 경기에 강하기 때문이다.

1차전 등판 가능성도 있다. 로버츠 감독이 “NLDS 5차전을 가도 류현진은 불펜으로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를 위해 류현진의 체력을 아끼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