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만 문제 해소하면 비만 관련 암 10% 가까이 감소
고도비만 여성 자궁내막암 위험, 정상 체중 여성 4배 높아
박은철 연세대의대 교수팀, 성인 약 50만명 13년간 추적·연구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비만하면 남성은 대장암·신장암, 여성은 자궁내막암·유방암 등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과체중이나 비만 문제를 해소하면 비만 관련 암을 1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철 교수

연세대의대 박은철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40세 이상 남녀 49만6390명(남 26만8944명, 여 22만7446명)을 13년간(2002∼2015)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BMI의 증가에 따른 각종 암 발생 위험의 변화를 조사했다.

남성의 경우 대장암·신장암이 비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의 남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BMI 18.5∼22.9) 남성의 1.3배였다. 신장암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 남성 대비 BMI가 23.0∼24.9인 과체중 남성은 1.배, BMI가 25.0∼29.9인 비만 남성은 1.4배 높았다.

남성의 비만은 신장암·전립선암·대장암·간암·방광암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 남성의 신장암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3.9배 높았다.

여성에선 자궁내막암의 발생이 비만의 영향을 최대로 받았다. 정상 체중 여성 대비 BMI 25.0∼29.9인 비만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1.8배, 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 여성은 3.8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간암·담낭암·대장암·난소암·신장암·췌장암도 비만할수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질병 때문에 기대수명 이전에 사망한 햇수(YLL)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YLD)를 합한 값인 장애보정생존년수(DALY)를 산출했다. 질병부담은 실제 건강수준과 이상적인 건강수준 간의 차이로 파악될 수 있다. 차이가 클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의 과체중·비만으로 인한 DALY값이 최고인 암은 간암·대장암·담낭암이었다. 여성은 대장암·난소암·유방암(폐경 후)이 가장 높은 DALY값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DALY값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 남성의 비만 관련 암은 8.0%, 여성의 비만 관련 암은 12.5%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만이 암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The Health Burden of Cancer Attributable to Obesity in Korea: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는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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