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SDI "시장 수요 증가하며 꾸준히 투자 계획 이어가는 중"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폐지 시한이 임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의 투자 소식은 잠잠하기만 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 등 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왔던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보조금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설립, 핵심 원재료 수급 체계를 확보하며 2020년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삼성SDI는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투자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폐지 시한이 임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비교적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삼성SDI 

◇ 삼성SDI, 8월 국내 업계 유일 마이너스 성장

삼성SDI는 올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사이에서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10일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2018년 8월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 따르면 삼성SDI는 176.3MWh로 4위를 기록했지만,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203.7MWh) 13.5%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LG화학은 435.0MWh로 2위(성장률 12.1%), SK이노베이션은 110.3MWh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성적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SDI는 1760.9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1.0MWh)보다 33.3% 성장하며 4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순위는 한 계단 떨어졌다.

반면, LG화학은 3669.2MWh(성장률 33.5%)로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은 428.9MWh로 전년 동기(165.0MWh) 대비 무려 160.0%나 상승하며 전년 순위와 비교해 한 계단 올라선 6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해 8월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에서 국내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SNE리서치 

◇ '맏형' LG화학·'막내' SK이노베이션, 대규모 투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을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난징에 제2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신규 공장은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도 확보했다. 지난 4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6월과 8월에는 각각 캐나다 네마스카리튬, 중국 쟝시깐펑리튬과 수산화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해 하반기 준공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4.7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과 중국 창저우 시에 건설 계획을 밝힌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경에는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까지 확대된다. 

최근에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 공장을 신설과 미국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고 밝혔다. 

삼성SDI는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투자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I 

◇ 삼성SDI "시장 수요 증가와 함께 투자 준비"

경쟁사들이 연일 대규모 투자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삼성SDI는 그야말로 '정중동(靜中動)의 상태다. 

회사 측은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투자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헝가리 공장이 생산을 시작했고, 이외에 추가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고용량, 급속충전 혁신소재와 첨단 제품으로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뒀다. 20분 급속충전 기술을 접목해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용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을 중심으로 37, 50, 60, 94Ah(암페어아워) 등 EV(전기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세대별 배터리 셀 라인업을 구축했다. 

원하는 용량만큼 모듈 수를 자류옵게 조절해 다양한 주행거리를 구현할 수 있는 'MFM 팩(Multi-Functional Module 팩·다기능 배터리 팩)'과 배터리 셀 높이를 최대 20% 줄여 차량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인 'Low Height 셀'도 삼성SDI만의 경쟁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경쟁 업체와 비교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가장 큰 장벽인데 20분 급속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셀을 보유하고 있고, 배터리 크기 변화는 없지만 용량을 30% 더 올린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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