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정간편식 등 성장세 힘입어 3분기 매출 4조6000억원 예상
해외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 위한 현지 식품업체 인수 추진 중
CJ제일제당이 국내외 가공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이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제적한 `비비고` 글로벌 TV광고./사진제공=CJ제일제당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CJ제일제당이 `햇반`, `비비고`, `고메` 등 주요 브랜드를 내세우는 등 가공식품 시장에서의 왕좌 지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해외 식품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4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로 대폭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약 4조6000억원의 매출과 약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효과, 상반기 HMR 중심의 시장지배력 강화 흐름 유지, 미국에서의 고성장 등이 CJ제일제당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HMR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며 가공식품 부문 매출은 물론 전사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쌀 등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햇반, 스팸 등 약 6000억원 규모에 대한 인상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품마다 적게는 10%, 많게는 30% 정도 매년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도 이끌고 있다. 제품가격 인상효과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 기대만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천 식품기지 완공으로 HMR 인프라를 확충한 데 따라 비비고 왕교자 생산능력 확대 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제품 생산은 물론, 성장세인 HMR 제품의 생산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는 CJ제일제당이 총 54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하고 충북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에 33만㎡(약 10만평) 규모로 구축 중인 곳으로, 모든 시설 등이 갖춰지는 2020년에는 연간 최대 12만t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등 HMR 제품을 내세워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해당 국가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를 인수합병(M&A)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형국이다.

박애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미국 동부 냉동 및 서부 상온제품 생산공장 추가, 중국 만두공장 투자 등 해외 가공식품 생산기지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가공식품 고성장 추세 등과 맞물려 있어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카이키사와 독일 마인프로스트사 등 냉동식품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의 냉동피자 및 디저트 업계 2위인 쉬안스컴퍼니 인수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에 주목,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판단한 후 인수해 왔다. 그 결과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카이키나 마인프로스트도 현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두 기업의 영업 네트워크나 R&D 역량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충분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쉬안스컴퍼니 인수와 관련해서는 “쉬안스컴퍼니 인수를 추진 중인 건 맞다. 이를 위한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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