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LCC 업계, 국토부 신규 면허 발급에 '근심 가득'
'레드오션' LCC 업계, 국토부 신규 면허 발급에 '근심 가득'
  • 김재웅 기자
  • 승인 2018.1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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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일자리 창출' 위한 신규 LCC 면허 발급 공식화…포화 상태 업계, 도산 우려 이어져
지자체도 '지역 발전' 이유로 발벗고 나선 상황…'실적주의' 겨냥한 지적도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국토교통부가 신규 LCC 면허를 발급키로 한 가운데, 무리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부터 신규 항공사 면허신청을 받아 내년 1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8일 발표했다.

본격적인 심사는 오는 11월부터 시작할 예정으로, 담당부서 7개를 참여시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심사 내용은 면허 결격사유 여부와 자본금(150억원), 항공기 5대 보유 등이다. 운항 개시 후 2년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도 들여다본다.

유력한 곳은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다. 앞서 국토부는 신규 LCC 면허를 꾸준히 심사하면서도 여러 이유로 반려하거나 연기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신규 LCC 업계 등록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라이강원 홈페이지

포화 상태 LCC 업계, '깊어진 한숨'

유력한 후보 3사는 적지 않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본금 등 사업 역량을 충분히 키워놓은 상태인데다가, LCC 시장이 아직 수익을 내기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 LCC 업계가 최근 들어 매년 10%를 넘는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근거다. 실제로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는 매년 영업이익이 수십%씩 늘면서 FSC(Full Service Carrier) 자리를 매섭게 위협하는 상황이다. 분담율은 국제선 30%, 국내선은 60%에 달한다.

그러나 정작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LCC사들의 청사진에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LCC 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후발 주자들이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 수익률 문제가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표면적으로는 LCC 실적이 높은 편이지만, 정작 수익을 내는 노선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선과 일본 정도다. 중국 노선은 여전히 열리지 않는 상태다.

당장 이스타항공 일부 지분이 시장에 나왔다. 자세한 매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주주가 LCC 업계 포화로 '발빼기'를 시도한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신규 LCC가 수익 노선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LCC 업계도 슬롯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경험이 없는 신규 LCC가 경쟁에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배분을 받게 되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간 운행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이익이 나는 노선은 국내선과 일본 등 단거리 정도인데, 슬롯이 부족한 최근 사정상 새로 노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LCC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LCC 주력기인 737-800으로 갈 수 있는 노선 수요가 사실상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최근 LCC 업계가 중거리 노선을 운행할 수 있는 737-800 MAX 도입에 서두르는 데에도 이런 배경이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중장거리 노선 LCC를 표방하고 있지만, 수익과 항공기 운영 비용 문제로 현실화될지 여부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신규 LCC 업체가 실제 항공 사업보다는, 사업권 매각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LCC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단거리 항공기인 737-800 운용이 불가피하지만, 해당 항공기로 갈 수 있는 노선은 이미 기존 LCC사가 점유하고 있다"며 "신규 LCC가 중·장거리 여객기 도입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 "국토부 왜  LCC 확대책 내놨나" 

국토부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다. 당장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신규 등록을 추진하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만약 신규 LCC 업체가 경쟁만 심화하고 도산해버리면, LCC 업계가 M&A(기업인수합병) 폭풍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과잉경쟁이 불러온 LCC 업계 연쇄 도산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사들도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5년 이상 걸렸다"며 "LCC 시장 호황이 길어야 5년으로 점처지는 상황, 신규 LCC가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서 "결국 경쟁을 위해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고, 상위 몇개를 제외한 LCC는 연쇄 도산을 겪을 수 있다"며 "업계 위기는 결국 신뢰가 중요한 LCC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주의'라는 비판도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최근 대한항공과 BMW 등에서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신규 LCC 면허 등록으로 만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 지방자치단체들도 사업성보다는 공약에 따라 신규 사업자 등록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와 지자체들은 LCC 면허 신규 등록으로 일자리 창출과 항공업계 경쟁, 그리고 지역 발전 등 장밋빛 미래만 그리고 있다"며 "지방 공항도 탁상행정에 따른 입지, 시설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규 LCC도 현실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