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프로야구단의 창원 마산야구장 'D월'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9번째 심장’을 자처하며 엔씨소프트(NC)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한지 벌써 7년이 흘렀다. KBO에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8개 구단 체제의 확대, 더욱이 그 주체가 게임사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행보였다.

2018년 현재 6번째 시즌을 소화한 NC 다이노스는 연고지인 창원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인기구단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올 한 해는 부진한 성적으로 주춤했지만, 그동안 고유의 팀컬러를 앞세워 신생팀 최단기간 ‘가을야구’도 이루며 신흥강자로 위세를 떨쳐왔다. 단기간에 팬 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러한 호성적에 더해진 NC만의 스포츠마케팅이다.

IT 기반 접근으로 이뤄낸 급성장

국내 유수의 IT회사를 모기업으로 뒀다는 점은 창단 초기부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접근방식에서도 차이를 야기한다. IT는 효율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기존의 불필요한 관습을 없애고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해 테임즈와 해커 등을 발굴했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NC구단이 창단 때부터 도입한 모바일 데이터 분석 시스템 ‘D-라커(D-Locker)’ 역시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선수들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D-라커’에 접속,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전력분석 자료와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창단 초기부터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자, IT분야 DNA를 갖춘 구단의 일면이기도 하다.

한편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는 게임사라는 특성을 살려, NC구단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맞춰 게임 내 이벤트를 여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거침없는 녀석들의 4번째 가을 이야기’ 이벤트를 ‘블레이드&소울(블소)’ 등 PC온라인게임 4종과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 4종에서 진행했다. NC가 승리할 때마다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채팅창에서 자신의 응원팀에 상관없이 NC를 응원하는 풍경도 드물지 않았고, 나아가 야구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야구를 가까이하게 되는 효과를 보였다.

젊은 감각, 색다른 스포츠 마케팅

NC의 진취적인 면모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디월(D-WALL)’이 대표적이다. NC 관련 해시태그(#ncdinos #랠리다이노스 등)를 붙인 포스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뜨면, ‘디월’이 이를 검색해서 창원 마산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전해준다. 구단과 팬이 ‘스토리’를 ‘담벼락’을 통해 교감함으로써 관계를 다져나가는 것이다.

‘디월’은 야구장뿐 아니라 창원종합버스터미널과 진해해양공원에 설치된 55인치 모니터를 통해서도 서비스 중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 하나의 공동체인 지역과 구단의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 여름에는 ‘라이즈 애즈 원(Rise As One)’ 캠페인을 펼쳐 지역경제 위기를 맞은 창원시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단의 내년 새 야구장 이전을 앞두고 ‘안녕_창원마산야구장’ 캠페인을 진행, 오랫동안 시민들과 함께했던 마산구장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이 없던 지역에 새로 생긴 팀이라는 배경 때문에 지역밀착 마케팅을 추구하고 있다”며 “야구장 지역 상권과 협업해 팬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창원시 학교를 찾아가 진로 특강을 하고, 더 넓게 경남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티볼 교육을 하면서 지역 내 야구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와의 협업도 강화해 이스포츠 대회를 창원에서 개최하는 등 좀 더 폭넓은 스포츠문화를 지역에 공유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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