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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인정 기자] 미국 백화점 시어즈가 이르면 금주 중 파산 보호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저널은 시어즈가 파산 보호를 위해 구조조정 회사인 M-Ⅲ 파트너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파산보호신청은 우리나라의 회생절차와 파산절차에 해당한다. 

CNBC는 시어즈 파산 보호 신청이 1억3천400만 달러(약 1천519억 원)의 채무를 이번 주 상환해야하는 것과 때를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시어즈와 M-Ⅲ 파트너스는 CNBC의 관련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즈는 또 구조 조정 전문가 앨런 카를 이사회에 추가시켰다고 9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어즈의 오랜 투자자로 이사직을 맡아온 브루스 베르코위츠가 1년여 전 이사 직에서 물러났음을 CNBC는 상기시켰다. 

시어즈의 에디 램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ESL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시어즈 부채 구조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어즈가 비즈니스를 계속하려면 판매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연간 최소 10억 달러(1조 1360억)를 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손실 확대에도 시어즈 자산 가치가 아직은 부채를 웃도는 것으로 채권단이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파산 보호를 미루는 만큼 자산 가치가 줄어들 것으로 시장이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개인적으로 시어즈 지분 31%를 가진 램퍼트가 경영을 통제할 수 있는 지분은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ESL의 시어즈 지분율은 약 19%로 집계됐다. 시어즈 주식은 올해 들어 80% 이상 하락해, 57센트(약 646원)로 최신 집계됐다. 

시어스는 한때 미국 전역에 약 3000개 매장을 운영하던 ‘유통공룡’이었다. 시어스는 1990년대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월마트 등 대형할인매장의 등장으로 첫 번째 위기를 맞은 시어스는 2000년대 이후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에 대항하지 못하면서 매년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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