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지난 7월 1일 시행 후 100일을 맞았다. 근무 단축으로 인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균형) 가치가 확산되며 ‘즐기는 삶’을 지향하는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의 여가 생활을 함께 하기 위해 엔터계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 영화관에서 여가를..‘칼퇴 적응 프로젝트’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를 기념하며 7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칼퇴 적응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매주 월~목 오후 7시~8시 59분에 시작하는 일반 2D 영화 예매 시 2천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레스토랑과 카페가 결합한 CGV 씨네드쉐프는 월~금 저녁 6시 이후 시작되는 영화에 한해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쉐프의 다양한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워라밸 패키지’를 출시했다. ‘워라밸 패키지’는 2인 영화 관람과 각 극장의 대표 쉐프가 마련한 세트 메뉴로 구성됐다. 기존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이다.

CGV 마케팅기획팀 이승원 팀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며 평일에도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되는 워라밸 트렌드와 함께 CGV도 더 많은 고객들이 영화관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NETFLIX) 역시 워라밸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로 국내 사용자가 늘고 있다. 개인 취향에 맞는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하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는 중이다.

■ 공연·연극계도 뛰어들었다

국내 유명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역시 워라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세태에 발을 맞췄다. 지난 7월 27개의 뮤지컬, 연극 등 공연과 전시 상품을 최대 87% 할인하는 ‘2018 워라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정상가 대비 최대 35% 할인된 가격으로 관객과 만났다. 또 뮤지컬 ‘시카고’는 최대 50%, ‘웃는 남자’ ‘노트르담 드 파리', '브로드웨이 42번가', '록키호러쇼'는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했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세 노인’은 52% 할인된 가격으로, ‘옥탑방 고양이’는 특가 1만1000원에 관람이 가능했다. 이처럼 여러 작품들이 직장인을 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전시행사는 갤러리아포레에서 진행중인 슈가플래닛이 정상가 대비 41% 할인해 제공했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30%, 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전은 최대 25%, 신카이마코토전은 1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지역 사회까지 워라밸 문화에 합류했다. 충북 단양군은 가족 친화적인 문화 조성을 위해 매주 마지막 주 목요일을 워라밸데이(Work-Life Balance Day)로 지정했다. 오후 2시와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무료 영화 상영을 시행 중이다. 또 워라밸데이에는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오후 6시∼오후 11시) 입장이 무료다.

비단 직장인에 한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려 하고 있다. 엔터업계는 앞으로도 이들의 소비 패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는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중의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CGV·인터파크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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