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4년만 최저…장중 5.57%까지 밀려
코스피 4.44%·코스닥 5.37% 하락 마감
미국발 증시 쇼크에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장을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발 증시 쇼크에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 한국 코스피지수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모두 4~5%대 하락률을 보인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6% 이상 밀리며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2.35% 하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2170대에서 약세를 키우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129.67에 안착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40.12포인트(5.37%) 하락한 707.38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이날 ‘줄폭락’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 내린 2만2590.86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3.52% 내린 1701.86을 기록했다.

이날 3% 하락으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57%까지 빠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만 가권 지수는 장중 6.31% 폭락하며 10년 만에 가장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4% 이상 하락해 지지선인 2만6000 아래로 내려앉았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일본 닛케이225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그래픽=허지은 기자

◆ 美 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악재까지 ‘설상가상’

전문가들은 시장 약세의 원인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미 국채 금리 상승 본격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 ▲기술주 실적 부진 가능성 등 4가지를 꼽고 있다.

이날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페이스북과 스포티파이, 아마존 등의 실적이나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선진국 증시 강세를 기술주가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가 증시 하락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중국 ‘스파이칩’ 후폭풍도 거세다. 지난 4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 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10일 주요 통신사 서버에서도 지난 8월 스파이칩이 발견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블룸버그의 중국 스파이칩 보도 이후 보안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아직 실적에서 비용 상승 우려를 확인하지 않았음에도 기술주 하락세가 특별히 가파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일 뉴욕 증시는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쳐 급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유가마저 고공상승을 이어가며 여러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29% 빠진 2785.68에 마감했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15% 내린 2만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 폭락한 7422.05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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