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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증시가 11일 전일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일보다 40.12포인트(5.37%) 하락한 707.38에 마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채금리 급등 우려와 기술주의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1.83포인트(3.2%) 하락한 2만5598.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94.66포인트(3.3%) 떨어진 2785.68에,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15.9포인트(4.08%) 떨어진 7422.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일 하락세를 보였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3.24%까지 올랐다. 지난 2월 국채금리 급등세에 뉴욕 증시의 ‘최고치 랠리’가 제동에 걸렸던 상황이 재연됐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 상승에 잘 방어하던 뉴욕 증시가 이제야 크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직 덜 하락했기 때문이다”라며 “연초 금리 상승과 함께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약 열흘간 나스닥 지수가 9.7% 하락했는데 최근엔 7.7% 가량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 반등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이들의 순매도 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국내 증시 급락은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수익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가 위험자산보다 미국 채권에 투자 매력을 느끼면서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4분기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안정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센터장은 “급락장세가 진정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3% 이하로 내려갈 경우 가치가 하락한 자산에 추격 매도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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