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에서 드러난 로드숍 위기...실적 줄줄이 적자 행진
스킨푸드에서 드러난 로드숍 위기...실적 줄줄이 적자 행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10.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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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토니모리·에뛰드하우스 등 올 상반기 영업손실 기록
업계 관계자 "제2의 스킨푸드 나올 수 있어"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화장품 로드숍 스킨푸드가 과도한 채무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로드숍들도 올 상반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을 겪는 로드숍들이 많아지자 제2의 스킨푸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등 국내 대표 로드숍들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이번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스킨푸드는 분기별 매출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어 올해 상반기 실적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까지 최근 4년 연속 수십억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킨푸드가 지난 4월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4년 52억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5년 129억원, 2016년 52억원, 2017년 9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 또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64억4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에는 73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토니모리도 올 상반기 8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889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대기업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에뛰드하우스와 에스쁘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에뛰드는 75억원, 에스쁘아는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상위 10개 로드숍 폐점 현황(단위 곳)
국내 상위 10개 로드숍 폐점 현황(단위 곳)

경영 악화는 폐점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로드숍의 평균 폐점률은 7.83%였다. 100곳 중 8곳이 장사를 접은 셈이다.

폐점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잇츠스킨으로 32.8%를 기록했다. 이어 △네이처리퍼블릭(21.4%) △더페이스샵(13.07%) △스킨푸드(12.31%) △더샘(10.78%) 순으로 두 자릿 수 폐점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토니모리, 미샤도 폐점이 신규 출점보다 많은 브랜드였다.

로드숍의 위기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등 대기업 계열 H&B(Health&Beauty) 스토어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대두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며 로드숍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로드숍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 모색, 브랜드 리뉴얼 등을 통해 살 길을 도모하고 있지만 매출 급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형국이다.

이쯤 되자 제2의 스킨푸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업계 내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편집숍이 많아지고 성분이 안전하다고 알려진 더마화장품(약국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로드숍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색조 화장품도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몇몇 제품 외에는 스테디셀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드숍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스킨푸드처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거나 폐업하는 브랜드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