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한국, 우루과이 상대로 가드 내리고 싸운다
벤투호 한국, 우루과이 상대로 가드 내리고 싸운다
  • 김의기 기자
  • 승인 2018.10.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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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KFA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파울루 벤투(49ㆍ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호들을 상대로 자신의 축구 철학과 가치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번 10월 펼쳐진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는 벤투의 축구 색깔이 지난 달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그 간 한국 축구에서 등한시 돼 온 후방 빌드업부터 쇼트 패스를 통한 부분 전술을 통해 선진 축구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카바니-고딘 포진…최강 스파링 상대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저녁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16일에는 천안으로 장소를 옮겨 북중미의 파나마와 격돌한다. 우루과이는 지난 9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벤투호가 지금까지 맞붙는 상대들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한국을 탈락 시킨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1ㆍFC바르셀로나)는 자녀 출산 문제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수아레스 공백에도 우루과이 스쿼드는 가공할 만하다. 전방에는 A매치 통산 45골을 기록 중인 특급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31ㆍ파리생제르맹)가 버티고 있다. 카바니는 한 때 ‘메날두(메시-호날두)’라는 신계 아래 인간계 최강이란 수식어가 따랐던 선수다. 14년 째 우루과이 수비진을 이끄는 센터백 디에고 고딘(32ㆍAT마드리드)은 뒷문을 철저히 잠근다. 그 외 선수 면면도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로 화려하다. 
 
◇ ‘빌드업’ 적극 실험할 전망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가드를 올리지 않고 화끈한 공방전을 펼칠 기세다. 특히 이번 공개 훈련에서 ‘후방 빌드업’ 등을 강조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조직력을 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축구에서 빌드업은 패스와 드리블을 통해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앞으로 전진하는 일련의 공격 전개 과정을 일컫는다. 특히 골키퍼의 단조로운 롱킥을 통한 공격이 아닌 최후방부터 간결한 패스로 마치 블록을 쌓듯 짜임새 있는 전개가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기도 하다. 한 축구 해설위원은 “후방 빌드업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발 밑 기술과 세밀한 패스 조직력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앞서 한국 축구는 수비진에서 고질적인 패스 미스, 무리한 백패스 등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이 컸다. 수비진과 미드필더 간 튼튼한 연결 고리가 없어 따로 놀기 일쑤였다. 자연스럽게 최후방에서 나오는 이른바 ‘뻥 축구’가 공격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었다. 

훈련 중인 벤투호. /사진=KFA 제공
훈련 중인 벤투호. /사진=KFA 제공

 

◇ 기술 바탕 현대 축구 뿌리내릴까 
이 해설위원은 “한국 대표팀은 기술과 속도 면에서 유럽 선수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벤투호 2기 명단을 보면 해외파가 15명이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7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선진 축구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은 이미 갖춰졌다는 셈이다. 벤투 감독이 수비수 장현수(27ㆍFC도쿄)를 재발탁한 점에서도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장현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수차례 실수를 범하며 팬들의 모진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장현수는 현대 축구의 수비수들의 필수 덕목인 빌드업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력에는 물음표가 달려도 발 기술과 전진 롱패스 등은 일품이다. 이번 10월 평가전에서도 중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20ㆍ엘라스베로나), 석현준(27ㆍ스타드 드 랭스) 등도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악재 속에서 부름을 받았다. '카타르 메시' 남태희(27ㆍ알두하일) 역시 천부적인 개인기 능력을 가졌다. 이들 역시 일찍부터 해외 무대를 휘저은 경험과 기술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다. 벤투호가 본격적으로 출항한 가운데 단순히 체력에만 의존하는 구태 전술이 아닌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현대 축구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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