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프런티어⑭] 존폐 위기의 K리그 시민구단, '진정성'이 필요할 때
[스포노믹스 프런티어⑭] 존폐 위기의 K리그 시민구단, '진정성'이 필요할 때
  • 김의기 기자
  • 승인 2018.10.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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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선수단. /사진=OSEN
성남FC 선수단.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지역민들을 기반으로 한 시ㆍ도민 구단은 K리그의 근간으로 불린다. K리그 22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인 12개 구단(K리그1 4개, K리그2 8개)이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시민 구단 매년 재정난에 허덕 
시ㆍ도민 구단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 대기업을 메인스폰서로 업고 있는 구단들에 비해 재정 및 투자 규모가 한참 뒤떨어지기 마련이다. 한정적인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재정안정성을 확보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4만 7000여 명의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임금 체불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민구단의 열악한 재정은 투자 부진으로, 투자 부진은 성적 부진으로, 성적 부진이 다시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올해도 어김없이 2018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1부 리그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민 구단의 재정 불건전성은 리그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진정성’ 있게 시민 곁으로 들어가야 
일본의 시민구단 사례는 벤치마킹 할 만하다. 이들은 지역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교류를 통해 시민구단의 열악한 재정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J리그 2부 리그에 속한 반포레고후는 일본에서도 시민구단의 롤모델로 꼽힌다. 이들은 연간 600여 회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연고의식을 배양시킨다. 지역민들도 이를 통해 자신의 클럽에 대한 애정을 키워 나간다. 반포레고후가 속한 야마니시현 고후시는 인구 약 19만 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평균관중 10,842명을 기록했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불리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간의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 관중이 고작 13,122명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반포레고후 우미노 회장은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은 선수나 감독을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한다고 해서 팬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봉사나 쇼가 아니라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는 것”이라고 지역 밀착 활동의 의미를 밝혔다. 

◇ 시민들에 의결권 주고 주인의식 배양 필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뮌헨도 일종의 시민구단이다. 레알마드리드나 바로셀로나는 시즌권 구매자이자 주주인 ‘소시오(Socio)들이 투표를 통해 구단을 운영할 회장을 뽑는 등 시민의 의견으로 운영된다. 시민들에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구단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을 높이는 것이다. K리그 시민구단은 허울만 비슷할 뿐 연고ㆍ주인 의식을 각인시키려는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을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과 지자체는 지역 내 인프라 구축만을 담당할 뿐 구단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1부 리그뿐 아니라 하부 리그로 내려가도 구단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구단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존폐 기로에 놓인 K리그의 시민구단들은 구단의 근간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시민을 위한 구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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