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병욱,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산정한 삼정회계법인 도덕적 책임 물어야"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관련 회계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12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의 조속한 마무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 논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배회사인 삼성물산 재무제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지분 평가액과 시장가치가 큰 괴리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회계 정보의 유용성을 제고하는 개선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재감리했다.

유 의원은 신속한 재감리 진행 및 결과 발표를 통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공정가치로 변경한 것이 부당한 회계처리의 변경인지 여부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과대평가하였는지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윤석헌 원장 "할인율 0원으로 한 것 이해되지 않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전 기업가치 산정 배경과 관련 "할인율이 핵심"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데 할인율을 '0'으로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와 관련한 재감리 결과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번 논란의 계기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평가방식 변경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지배회사인 삼성물산과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르게 평가하면서 과도하게 발생한 장부 평가액과 시장가치의 차이를 회계 정보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자료=유동수 의원실 제공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약 5조원으로 평가해 보유하고 있으나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약 8500억원으로 평가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3조4000억원(11일 종가 46만7000원 기준)에 달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차이가 무려 약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 김병욱, "삼정회계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부풀리는 데 일조해" 

김병욱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은 이날 삼정(KPMG)회계법인 상무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부풀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에게 유리한 근거를 제공한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삼정회계법인이 6개 증권사 리포트 평가금액 평균과 제일모직 제시 자료에 기초한 바이오부분 영업가치 3조원을 합계해서 작성한 삼정측의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바이오사업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에 3조원을 계상한 것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다.

김 의원은 당시 삼정회계법인이 평가에 사용했던 6개 증권사 리포트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바이오젠에 대한 콜옵션을 적용하지 않고 리포트를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이 제일모직측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반영을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손호승 전무는 이와 관련 "당시 제일모직 전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부분이었고 평가의 신속성을 위해 당시 1달 내외로 발간된 증시리포트를 인용해서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양인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