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남자골프 활성화와 CJ 글로벌 브랜딩 등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미국 시장 내 만두 1위인 `비비고 만두`를 이을 `비비고 HMR` 알리는 데 주력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국내에서 골프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골프 마케팅을 해온 CJ그룹이 여자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남자골프의 전성기를 이끌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CJ는 그 일환으로 지난해 한국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THE CJ CUP @ NINE BRIDGES(더 CJ 컵 앳 나인브릿지, 이하 더CJ컵)`를 론칭했다. CJ는 더CJ컵 개최로 ▲국가브랜드 제고 ▲국내 남자골프 성장 ▲메인스폰서인 `비비고`를 필두로 한 CJ 글로벌 브랜딩 등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올해 치러지는 2회 대회부터는 콘 타입의 비빔밥인 `비비콘`을 시그니처 푸드로 내세워 한식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개최된 `더CJ컵`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했다./사진=연합뉴스

CJ그룹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더CJ컵`을 진행한다. 제2회 더CJ컵에는 FedExCup Point 상위 60명과 CJ 초청선수 8명, Korean Tour 5명, 세계랭킹 한국인 상위 3명, Asian Tour 2명 등 78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총 상금 950만 달러(한화 약 107억원)를 두고 72홀 스트로크 플레이(No Cut) 방식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더CJ컵 즉, PGA 정규대회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투어다. 이는 226개 국가에서 23개국 언어로 10억 가구 이상에 중계된다.

◆더CJ컵, 한국 남자골퍼들에겐 기회의 땅

CJ가 더CJ컵을 론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여자골퍼 중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데 반해 한국 남자골퍼들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에 CJ는 남자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함으로써 한 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련 스포츠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골프마케팅은 2002년 LPGA 투어 개최 등 오래 전부터 해 왔고 그 결과 세계적인 여자골퍼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땐 남자골퍼들의 승부인 PGA가 메인대회다. 때문에 한국 남자골퍼들에게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PGA 정규대회인 더CJ컵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의 스포츠마케팅 결을 보면 야구, 농구 등 인기종목보단 설상스포츠나 e스포츠, 골프 등의 유망주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더CJ컵 역시 유망주들에게 기회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 1회 더CJ컵에는 PGA 투어 사상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더CJ컵은 특히, 이재현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직접 전반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 골프산업 측면에서도 이런 대회가 필요했고 CJ 그룹 차원에서도 `2020년 그레이트 CJ`, `2030년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모멘텀이 필요했다”며 “회장님께서 두 가지 관점에서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고 직접 챙기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이 `더CJ컵`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비비고` 글로벌 TV광고를 선보였다. 메이즈러너에 출연했던 배우 이기홍씨./사진=CJ제일제당

◆CJ "비비고 필두로 2020년 `Great CJ` 달성 박차"

CJ는 2017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총 10년간의 더CJ컵 개최 기간 동안 그룹 브랜딩에 집중해 `The Latest K-style Food`를 선도하는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CJ는 더CJ컵 개최에 앞서 미국 뉴저지 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The Northern Trust)`의 공식 후원브랜드로 참여해 만두, 미니완탕 등 미국 내 주요제품을 알렸다. 또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메이즈러너`의 배우 이기홍씨가 광고모델로 출연한 `비비고` 글로벌 TV광고도 선보였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CJ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가 운영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가 2016년 25년 동안 1위였던 중국업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만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PGA 정규대회를 개최하고 10억 가구가 시청하는 중계방송에 비비고 광고가 나가면서 CJ가 노출되는 등 10년간의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에 그룹 브랜딩을 지속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CJ는 특히 `비비고 만두`를 이을 차기 글로벌 히트작으로 지목한 `가정간편식(HMR)`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는 올해 초 비비고 브랜드의 냉동비빔밥과 라이스보울 4종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가 2020년 약 2조원 매출 달성과 글로벌 매출 비중 50% 이상 달성이라는 `Great CJ`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했다고 보고 미국을 넘어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대신 만두를 이어 HMR을 키울 것”이라며 “이미 한국에서 HMR로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HMR에 대한 수요가 큰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05년 애니천 인수부터 최근 추진 중인 쉬안스 인수까지 모두 HMR 육성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케이콘(KCON)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전 세계에 한국 문화와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했다면, 더CJ컵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활용해 한국을 알리고 CJ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CJ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CJ는 지난해 첫 번째 더CJ컵의 미디어 밸류에이션(미디어 가치평가) 결과 166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메인스폰서인 `비비고` 브랜드 노출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평했다.

김소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