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격 마케팅, 공격 경영의 일환"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포스트시즌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이하 NLDS) 중계방송에서 낯익은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바로 '두산'이다.

북미 지역에 사업장을 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산업차량,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들은 NLDS 기간 동안 미국 전국 중계 채널인 폭스(FOX)와 MLB 네트워크, 온라인 채널인 MLB.com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산 로고 노출 등 활발한 브랜딩 활동을 펼쳤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산업차량은 이번 NLDS 기간에 맞춰 북미 지역에 다양한 제품을 알리는 새로운 TV 광고도 노출하며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두산은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비롯해 세계적 기량을 자랑하는 핸드볼, 양궁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MLB, 미국프로골프(PGA), 유럽축구 등 국·내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격 마케팅, 공격 경영의 일환"이라며 "PGA(디오픈) 후원은 유럽, 미국 등 현지 영업에 필요한 고객을 타깃으로 진행한 것이고, MLB 후원 역시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현지 영업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두산베어스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사진=연합뉴스

◇ '최초 프로야구단' 베어스·'아시아 최강' 핸드볼·'세계 최강' 양궁 

두산베어스는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가장 먼저 창단한 최초의 야구단이다.  

두산베어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뚝심을 앞세워 프로야구 원년을 시작으로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까지 모두 5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황이다. 

두산베어스는 어린이 회원제 최초로 도입해 팬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 많은 구단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직장인, 여성 등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기념일 행사 운영과 유명인 시구, 사회 소외계층과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두산 각 계열사는 브랜드 홍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두산베어스 산하에 있는 핸드볼팀은 지난 1991년 국내 최초 남자 실업팀으로 창단해 현재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강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윤경신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주전선수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90% 이상의 승률을 자랑할 정도로 우수한 전력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후원하는 남자 양궁단 역시 이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두산의 저력을 알리고 있다. 1994년 창단한 두산중공업 양궁단은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 2관왕 등 세계적 양궁 스타를 발굴해 냈다. 지난해에도 실업연맹전 단체전 준우승, 회장기 단체 3위 등의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최고 양궁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후원은 마케팅보다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것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며 북미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까지 공식 후원했다. /사진=두산그룹

◇ '세계 최고 야구 리그' MLB 그리고 '명가' 뉴욕양키스까지 

두산은 지난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며 북미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지역 소형 건설기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을 비롯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산업차량 등 북미지역에 사업장을 둔 두산 계열사들은 지난해 9월 미국 MLB 사무국과 리그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두산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MLB 정규시즌은 물론 스프링캠프와 올스타전, 월드시리즈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까지 시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난 4월에는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리그 후원과 병행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본격화해 두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올해 10월에는 NLDS를 공식 후원하며 세계 스포츠 시장에 그룹을 널리 알렸다.  

두산 관계자는 "MLB 후원 2년째를 맞아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고객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코 프로축구팀 빅토리아 플젠은 두산이 후원하면서 유럽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두산그룹

◇ PGA 4대 메이저 대회·체코 축구리그 우승팀 구장에도 '두산'

두산은 야구뿐 아니라 골프, 축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0년부터 세계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을 공식 후원하고 있으며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체코리그 5회 우승을 달성한 'FC 빅토리아 플젠'을 2009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디 오픈은 186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 골프 선수권 대회로 골프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두산은 디 오픈 자체적으로도 의미 있는 150주년 대회부터 공식 후원(patron)을 하게 돼 세계인은 물론 국내 언론과 골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브랜드 분석업체 칸타의 분석에 따르면 대회 기간 중 티잉 그라운드에 설치되는 펜스 등을 통해 두산 로고가 전 세계 TV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효과만 해도 매년 800만 파운드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 오픈 후원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다.

체코 프로축구 1부리그 팀인 FC 빅토리아 플젠은 두산이 후원하면서 유럽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창단 100주년을 맞은 2011~2012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2017~2018 시즌까지 통산 다섯 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두산 후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빅토리아 플젠의 전용구장 명칭은 '두산 아레나'로 경기장 내 53개 디스플레이 광고판, 프레스룸, 인터뷰 백월, 티켓, 기념품 등에는 두산 로고가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빅토리아 플젠 경기가 있을 경우 대외 주요 고객에게 VIP 티켓을 제공하고, 방송과 웹사이트, 라디오 등을 통한 홍보 마케팅에도 나섰다. 

두산은 FC 빅토리아 플젠 후원을 통해 사업장이 위치한 체코 지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두산의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는 두산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발한 해외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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