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카바니의 진땀, 바이킹 박수...뜨거웠던 상암벌
[현장에서] 카바니의 진땀, 바이킹 박수...뜨거웠던 상암벌
  • 김의기 기자
  • 승인 2018.10.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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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우루과이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KFA 제공
한국과 우루과이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의기 기자] ‘꿈★은 이어진다.’

지난 12일 한국과 우루과이 A매치 평가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편에 가득 펼쳐진 카드섹션 문구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 슛포러브가 축구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기나긴 고민 끝에 만들어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독일과 준결승전이 열렸던 장소도 상암이었다. 당시 0-1로 패했지만 붉은악마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카드섹션 응원으로 축구팬들의 염원을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 ‘한국 축구의 봄’ 도래하나 

파울루 벤투(49ㆍ포르투갈) 감독의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 경기였던 이날은 16년 전 당시의 뜨거운 함성이 타임머신을 타고와 고스란히 울려 퍼지는 듯 했다. 2002년 4강 신화 이후 갖가지 부침을 겪었던 한국 축구는 이제 ‘꿈은 이어진다’는 외침과 함께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축구 열기가 치솟을 때면 2002 월드컵을 소환해서 비교하곤 했다. 현장 관계자는 “열기만 따져보면 2002년 이후로 최고인 것 같다”며 “이렇게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본 지 오래다. 오늘 팬들의 긴 행렬을 보면 마치 2002년 데자뷔”라고 웃었다. 

우루과이전 승리 뒤 바이킹 박수 치는 태극전사들. /사진=연합뉴스
우루과이전 승리 뒤 바이킹 박수 치는 태극전사들. /사진=연합뉴스

 
◇ 세계 5위 꽁꽁 얼려버린 붉은악마들 
이날 서울의 밤 수은주 온도는 섭씨 13도를 상회할 정도로 10월 중순 날씨치고 제법 추웠다. 그러나 축구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4시간 전부터 경기장으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협회는 이날 팬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었고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주중(금요일)임을 감안하면 뜨거운 반응이었다. 그라운드에 태극전사들이 몸을 풀기 위해 나오자 함성 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이들을 등에 업은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협회는 경기 중간 중간 전광판을 통해 데시벨 측정기로 함성을 유도했는데 최고 109 데시벨까지 기록했다. 상암을 메운 6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몸값 800억 원의 톱클래스 공격수인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31ㆍ파리생제르맹)은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우루과이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는지 얼어붙었다. 전반 이들의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 ‘바이킹 세리머니’로 팬들과 일심동체 
한국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립해 벤투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은 응원석 쪽으로 향해 ‘우! 우!’라는 구호와 함께‘바이킹 박수’를 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약체 아이슬란드가 강호를 이길 때마다 나온 세리머니인데 상암에서 재현됐다. 

경기 종료 뒤 1시간 이상이 지나서도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여성 축구팬들은 두 대의 대표팀 버스가 빠져나가는 도로 양쪽에 응원 플래카드를 들고 대기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을 태운 관광버스가 먼저 나오자 태극전사로 착각하고 환호성이 나오는 소동도 생겼다. 까맣게 가려진 유리창 탓에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이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단을 배웅했다. 부임 뒤 3경기 무패를 달린 벤투호는 이제 16일 천안으로 향해 분위기를 이어간다. 협회는 파나마와 A매치 평가전 역시 무난하게 만원 관중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뒤 오픈트레이닝 행사 모습. /사진=KFA 제공
경기 뒤 오픈트레이닝 행사 모습. /사진=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