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는 와이프'로 대세? SNS 팔로워 늘었지만 실감 안나
아직 원톱 욕심 NO…"주어진 역할 잘 수행하고파"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배우 장승조는 tvN 종영극 ‘아는 와이프’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극중 차주혁(지성)의 절친한 친구이자 평범한 은행원 윤종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성과 훈훈한 브로맨스는 물론 한지민과 달콤한 로맨스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20~30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급부상한 장승조. 지난달 천상지희 출신 린아와 결혼한 지 4년 만에 첫 아들을 품에 안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아직 원톱 욕심은 없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종후와 싱크로율이 높아 보였다.
“종후는 내 모습이 지극히 반영된 인물이다. 실제 모습보다 더 좋게 포장된 것 같다(웃음). 실제로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점이 굉장히 비슷하다. 내 안에서 꿈틀대는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어느 정도의 수위까지 허락해줬다. 지인들도 방송 보고 ‘너의 진짜 모습이 많이 나와서 보기 좋다’고 말해주더라.”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는데.
“종후는 약간 판타지가 있는 반면 주혁은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었다. 그만큼 지성 형이 잘 표현해줘서 공분을 산 게 아닐까. 나도 주혁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봤다. 시청자는 드라마 속 인물을 통해 대리 만족하지 않냐. 종후 캐릭터가 좋게 비춰져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지만, 지성 형이 주혁 캐릭터 때문에 욕을 먹으니 속상하더라.”

-지성과 브로맨스가 돋보였다.
“형과 연기하면서 짜릿한 순간들이 많았다. 재미있는 장면들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게 행복했다. 형의 대본을 본 적 있는데 인물에 대한 분석, 표현하는 방법 등을 모두 써놨더라. 연기에 임하는 자세, 호흡 등을 많이 배워 연기가 풍성해졌다. 전작 ‘돈꽃’에서도 장혁 형과 호흡을 맞췄는데, 엄청난 경력의 선배들이 귀엽게 봐준 것 같다. 내가 뭘 하든 포용해주고 신에 녹일 수 있게 도와줬다. 정말 큰 복이다.”
 
-한지민보다 지성과 호흡이 더 행복했던 것 같다.
“그건 또 별개의 문제다(웃음). 지민이와 촬영 할 때도 행복했다. ‘개구지다’고 해야 하나. 지민이는 순간순간 그런 모습이 있는데, 정말 귀여웠다.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감정들이 생기게 해줘서 편했다.”
 
-은행신은 실제 직장인들처럼 촬영했다고.
“실제로 오전 7시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했다.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고, 오후 6~7시쯤 퇴근 후 회식 장면을 찍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공간이 점점 익숙해져서 내 자리를 꾸미기도 했다. 같은 공간에서 3개월 동안 촬영해 연기하면서 편안함이 잘 녹아나왔다. ‘직장인들이 굉장히 힘들겠구나’ 이해됐다. 옥상에 올라가서 스트레스 풀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업무를 수행하고 일상이 반복되지 않냐. 반면 직장인들은 배우들과 다른 안정감도 있을 것 같더라. 공감되고 부러우면서 안쓰러웠다.”

-실제로 아빠가 돼 서우진(한지민)의 독박육아도 공감 됐을 텐데.
“촬영 당시에는 (독박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다. 아내에게 독박육아를 시키고 싶지 않다. 만약 일이 바빠서 도와주지 못하게 되면, 최대한 방법을 찾을 거다.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아이를 혼자 크게 하고 싶지 않지만, 아내한테 ‘일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하라’고 했다. 아내가 아이에 굉장한 애착을 보이고 절대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모성애가 이런 거구나’ 느꼈다. 그래도 아이보다 아내가 먼저 편했으면 좋겠다. 아내가 몸을 회복하는데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극중처럼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이 질문을 받고 ‘20대 아니면 군 제대 후로 돌아갈까?’ 고민했다(웃음).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든다. 현재를 열심히 살고 싶다.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실수하고 후회할 거라면 차라리 경험한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게 낫다. 시간을 돌리고 싶은 건 후회가 있기 때문이니까.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지 않냐. ‘아는 와이프’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SNS 팔로워가 조금 늘어났는데, 다음 작품에서 더 열심히 해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또 다른 인물을 만나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은 원동력이 생긴다. 지금 작품이 끝나서 마냥 ‘행복하다’는 마음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고민이 많다. 일상에 치여 정신 없이 살다가 순간순간 많은 생각을 한다. 이제 아이 얼굴만 봐도 많은 생각이 든다(웃음). 이런 고민들이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배우로서 목표는.
“처음 무대에서 연기를 하다가 방송 매체로 옮겨온 뒤 작은 역할부터 시작했다. 이십 대에는 삼십 때까지, 또 서른 살이 됐을 때는 ‘서른다섯까지만 해보자’고 했다. 지금은 ‘마흔 살까지만 해보자’는 마음이다. 지금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였다. 배우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오래 연기하고 싶다. 항상 마지막에 ‘잘 해야 되니까’라는 말을 덧붙인다. ‘조금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항상 ‘잘 해야 한다’는 전제를 세운다. 그만큼 아직 연기가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 못 간 것 같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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