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2023년까지 프랑스에 넥쏘 5000대 공급 계약…'수소 동맹' 본격 작동 개시
문 대통령, 파리 도심속 수소충전소 직접 확인…연말 출범하는 SPC에도 노하우 전수 기대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가 유럽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스위스에 수소트럭 1000대를 보내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프랑스에서는 넥쏘를 2025년까지 5000대 공급키로 했다.

‘수소 동맹’ 역할도 커졌다. 현지 에너지 업체 에어리퀴드는 프랑스 현지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이미 독일에서도 수소충전소 설치에 적극 뛰어든 상황. 국내에서도 수소충전소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수소동맹’ 작동 개시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에어리퀴드 및 엔지사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3사는 MOU를 통해 공동으로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정부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자고 약속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승용차와 버스·트럭 등 수소전기차 5000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성과는 현대차가 그동안 공 들여온 ‘수소 동맹’ 역할이 컸다. 현대차는 2016년 에어리퀴드사와 손을 잡고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연대를 결성한 바 있다.

특히 첫 무대가 프랑스라는 점 주목이 쏠렸다. 프랑스는 르노와 푸조 등 대중차 브랜드가 인기 있는 지역이다. 2024년까지 디젤차를 완전 운행 금지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황. 현대차가 미래차 시장 선점에 성공한 셈이다.

프랑스는 수소 충전소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파리 도심 한 가운데에 수소 충전소가 있을 정도다. 운영 기간은 약 3년, 에어리퀴드가 운영해왔으며 안전성 문제도 검증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인 H2에너지에 2023년까지 수소상용차 1000대를 보급하기로 약속했었다. 주유소 업체와 식료품 체인 등 7개사에 리스 방식으로 제공한다.

조만간 자동차 종주국인 독일 진출도 기대된다. 지난 6월 현대차가 아우디와 맺은 수소 동맹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동맹인 에어리퀴드가 SPC를 통해 수소충전소 50기를 이미 설치한 곳이기도 하다.

파리 시내 수소충전소 위치. 구글맵 캡처

◆ 서울에도 수소충전소 오나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 넥쏘가 활약하면서 국내 수소충전소 보급도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할이 컸다. 문 대통령은 14일 넥쏘를 타고 파리 시내를 직접 시승하면서 수소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문 대통령은 파리 시내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수소전기차 사용차가 충전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여러 질문도 내놨다.

파리 수소충전소는 에어리퀴드사가 3년간 운영하는 곳으로, 그동안 아무런 사고나 불만이 없었다고 에어리퀴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소충전소 운영 경험은 연말께 설립 예정인 SPC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에어리퀴드가 현대차와 MOU를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다. SPC는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기를 구축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정부도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내년 예산안에 수소충전소 설치 지원 예산을 375억원 책정했다. 수소충전소 설치 비용은 30억원 수준. 한곳당 지원금 규모는 최대 15억원으로, 25개소 이상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수소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도 2000대로 대폭 상향했다. 올해에는 130여대였다. 예산을 185억원에서 81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협력모델 제시 노력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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