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인천 연평도는 꽃게 천국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알록달록 물든 단풍잎과 은행잎은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추수의 계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농작물 수확이 한창이다. 청명한 하늘과 서늘한 바람을 느끼며 떠나기 좋은 요즘, 수확의 기쁨에 동행할 수 있는 여행지 5곳을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제철 꽃게를 만날 수 있는 인천 연평도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연평도는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약 8%를 생산하는 곳이다.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 때쯤 하나 둘 돌아오면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이 된다. 섬 주민 모두가 손을 보태는 꽃게 작업은 외지인에게 그 자체로 진풍경이다. 이외에도 자갈 해변과 해안 절벽이 절경인 가래칠기해변, 연평해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평도평화공원 등을 방문해 볼 만하다. 

양양 남대천 갈대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양양 남대천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10월, 연어는 푸른 물살을 거슬러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온다.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 연어 축제(18일~21일)로 붉게 달아오른다. 인근에 있는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70만년 전 도화리 구석기시대 유적부터 신석기, 철기시대까지 양양의 시대별 유적을 살펴볼 수 있다. 송이밸리 자연휴양림에서는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타면서 청정 자연과 레포츠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충북 보은에서 즐기는 사과 수확 체험. /사진=보은군

◇대추 먹고 사과 따고, 충북 보은
충북 보은은 대추와 사과로 유명하다. 농부의 정성이 담긴 대추와 사과를 맛보기 위해 이맘때 전국에서 여행자가 몰려든다. 보은의 대추는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싱싱한 대추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보은 대추 축제는 오는 21일까지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대추를 맛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사과 수확에 도전해보자. 사과나무체험학교에 사전 신청을 하면 빨간 사과를 직접 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사과 수확 체험은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고소성에서 바라본 하동 평사리들판. /사진=한국관광공사

◇풍요로운 들녘, 하동 평사리들판
가을이 되면 들판의 곡식은 뜨거운 햇볕을 쬐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누렇게 익어간다. 하동 평사리들판은 익어가는 벼를 보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소성에 오르면 넓은 평사리들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그 옆으로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한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들판을 걸은 뒤 하동레일파크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코스모스 꽃밭 사이를 달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경기 여주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에 고구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보물찾기 같은 고구마 캐기 체험, 경기 여주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에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땅 속에서 보물을 찾듯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를 줄줄이 캐내다 보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흥미를 느낀다. 여주에서는 일명 ‘꿀고구마’라고 불리는 베니하루카 품종을 많이 재배한다. 수확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달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가을철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묵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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