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6월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부인 김혜경 씨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15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중에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라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혜경궁김씨가 누구라고 단정 지을 단계가 아니다”라며 보도 내용이 경찰 공식 입장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겨레는 이 지사의 팬카페 운영자 B씨가 전날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들에게 "문제가 된 트위터 아이디는 우리 카페에서 '이보연'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그 인물이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혜경궁 김씨가 자신이라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50대 후반의 A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인 2011년 초부터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2016년 4월 '일신상의 사유'로 운전기사 일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올해 4월 트위터 계정 '@08__hkkim'에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물론 전해철 당시 경기지사 예비후보까지 비하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어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 아니냐며 해당 계정을 '혜경궁 김씨'라고 부르기도 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해당 계정이 이 지사와 수차례 트윗을 직접 주고받았고, 이 지사보다 먼저 이 지사의 대학 시절 사진을 게시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해당 계정 이용자가 스스로 악기를 전공했다고 밝힌 사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김씨 역시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바 있다.

이에 이정렬(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는 김 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같은 날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를 만나 이 언론이 50대 남성이라고 보도한 수사대상자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 일부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계정 주인을 밝힐만한 결과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측과도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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