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차 프로젝트, 상업 가동 '임박'·2차 프로젝트 준비 '수월'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에쓰오일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10조 비(非)정유 프로젝트'가 조만간 첫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인 RUC&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는 상업 가동이 임박했고, 2단계 프로젝트인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준비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RUC&ODC 프로젝트는 상업 가동이 임박했다. /사진=연합뉴스

◆ RUC&ODC 상업 가동 '임박'…준공식은 내부 조율中

16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첫 삽을 떴던 RUC&ODC 프로젝트는 지난 4월 기계적 완공과 이후 시운전을 거쳐 지난 8월말 처음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제품은 일부 업체에 공급되고 있고 정식 상업 가동은 임박한 상황이다. 

제품 생산에 대해서는 100%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약 5조원(4조8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인 만큼 안전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올해 안으로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업 가동과 별개로 준공식은 내부 조율을 거친 뒤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식으로 상업가동을 하지 않았을 뿐 제품은 8월말부터 생산돼 일부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며 "상업가동이라는 게 '시설에 대해 100% 이상 자신 있다'라는 의미인데 내부적으로는 해당 시설에 만족하고 있지만, 워낙 예민한 시설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상업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업 가동 시기에 대해 "임박한 상황"이라는 말로 구체적인 날짜를 대신했다.  

상업 가동과 별개로 준공식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준공식에 초청한 고위 인사들의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준공식은 상업 가동과 별개의 문제"라며 "대외적으로 시설 준공에 따른 일종의 행사인데 인사들의 일정뿐 아니라 회사 내부적으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준공식 날짜는 현재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로 불리는 RUC는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불리는 ODC는 RUC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산 40만 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에쓰오일의 설명이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두 번째 프로젝트인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타당성 검토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5조원'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순조롭게 진행中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두 번째 프로젝트인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울산시 온산공장 인근 부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고, 해당 시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서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차 프로젝트는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을 뿐 모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더불어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추진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RUC&ODC 프로젝트 이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쟁력 제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을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회사는 프로젝트 완공 이후 셰일 오일, 전기자동차 등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에 다가갈 것을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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