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프론티어(23)] 구매욕·애사심 '뿜뿜'…차업계, 지역팀 주목하는 이유
[스포노믹스 프론티어(23)] 구매욕·애사심 '뿜뿜'…차업계, 지역팀 주목하는 이유
  • 김재웅 기자
  • 승인 2018.10.19 07:45
  • 수정 2018-10-19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업계, 빠르고 강력한 이미지 위해 스포츠 후원 적극…프로팀 운영에서 후원까지
공장 지역 기반 팀에 관심 높아…근로자 애사심·의욕 고취에도 효과적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스포츠 후원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지역 스포츠 후원은 사우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데도 기여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후원 효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동차 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한창이다. 지역 프로스포츠팀 후원은 물론이고, 지역 체육 대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소속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자동차는 기아타이거즈를 직접 운영할뿐 아니라, KBO도 후원하면서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양현종 선수가 2017년 한국시리즈로 MVP에 선정돼 스팅어를 선물로 받은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빠르고 강력한 이미지

스포츠는 자동차 업계가 선호하는 마케팅 분야 중 하나다. 빠르고 강력함을 추구하는 스포츠 특성이 자동차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팀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에도 프로농구팀인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있다.

이들 팀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전북현대모터스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큰 격차로 2위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도 작년 시즌 우승에 이어, 올해에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중이다. 현대 모비스 피버스도 작년 시즌 4위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올해에도 첫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2012년부터 KBO 리그 공식후원사로, VIP에 신차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 트위지 초기 등록 2대를 롯데자이언츠에 기부하면서 깊은 인연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그 밖에 완성차 사들도 꼭 팀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아낌없는 후원을 통해 빠르고 강력한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 각인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인연이 깊다. 2014 부산모터쇼에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를 불러들여 공연을 펼치면서 관람객 이목을 사로잡은바 있다.

사직구장을 종횡무진 달리는 전기차 트위지 역시 르노삼성이 롯데자이언츠에 기증한 것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등록된 2대라서 더 의미가 컸다.

지난 여름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하는 사직행‘도 열었다.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관객을 위한 장치들이 준비됐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사직 올나잇‘ 이벤트 등을 열고 롯데자이언츠 팬들과 호흡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지엠도 프로스포츠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여온 브랜드다. 프로야구 SK와이번즈와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스폰서로 오랜 기간 손을 잡아왔다.

2016년 올 뉴 말리부 출시 당시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출시행사를 열면서,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최근 어려운 경영상황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지만, 지속 의지는 크다는 전언이다.

쌍용자동차는 프로스포츠 대신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 마라톤 대회인 ‘평택항 마라톤’ 큰 손으로 활약 중이다. 2006년부터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굳건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올해에도 2019년형 티볼리를 경품으로 제공하면서 평택항 마라톤 알리기에 매진했다.

현대자동차는 상용차공장이 있는 전주를 기반으로 한 전북현대모터스를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 공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애사심도 ‘뿜뿜’

자동차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은 단순히 고객들을 겨냥한 전략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역 공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자동차 업계 특성상, 지역 스포츠 후원은 곧 지역 임직원들 애사심을 높이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프로축구팀 전북현대모터스는 전북 전주를 연고지로 한다. 바로 현대차 상용차 공장이 있는 곳이다. 적지 않은 공장 근로자들이 전북현대모터스를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현대모터스는 현대차와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동 활동을 벌인다. 축구 꿈나무를 양성하는 ‘FC아트드림’이 대표적, 브라질을 방문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현대차를 알리기도 했다. 현대차 전주 공장 견학 프로그램에는 전북현대모터스 클럽하우스 방문 일정도 포함된다.

기아타이거즈 연고지도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다. 광주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지역. 기아타이거즈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공장 분위기도 한층 밝아진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쌍용자동차는 평택항 마라톤을 오랜 기간 후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임직원이 함께 참가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근로 의욕 고취 효과도 보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는 평택항 마라톤을 오랜 기간 후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임직원이 함께 참가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근로 의욕 고취 효과도 보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실제로 기아차는 2012년과 2013년 ‘기아 타이거즈 데이’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기아타이거즈 선수 성적과 연계해 기부금을 적립하고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러브펀드’도 있었다. 최근에는 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야구 관람과 공장 견학등을 지원하는 행사도 열었다.

르노삼성과 롯데자이언츠의 인연 역시 부산이라는 지역 연고에서 만들어졌다. 부산공장으로 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는 르노삼성차와, 부산 시민의 자존심인 롯데자이언츠의 만남이다.

인천 부평 공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지엠이 후원하는 팀 역시 인천을 연고로 한다.

쌍용차는 평택항 마라톤을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만나 함께 호흡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매년 마라톤을 뛰면서 유대감도 높아진다는 후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항 마라톤은 전국 마라톤 애호가들에게 쌍용차의 이미지를 전하는 효과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서로 호흡하고 공장 분위기를 환기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