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동지역 실적감소 영향 커…인도네시아, 대만 등 신흥 시장 개척 중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 개선 기대
KT&G가 최근 오픈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전경/사진제공=KT&G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주요 식음료업체들의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과 달리, KT&G는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는 데 반해 일반(궐련)담배의 수요 감소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수출국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올해 3분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해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KT&G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와 17% 정도 감소한 1조2500억원의 매출과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과 `핏`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중동향(向) 발주 지연 등 수출 부문의 감소폭을 줄였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일반담배 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중동,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 흐름이 이어져 KT&G가 전세를 뒤집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수출담배 매출이 50% 이상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도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4분기부터는 반등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외부적인 영향으로 해외수출 실적이 부진하지만 현지법인 판매나 신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량 확대, 중동리스크 해소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G 관계자는 “수출 시장 중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의 담뱃세 인상 및 환율 상승 등 매출이 떨어져 더욱 두드러진 것 같다. 또 중동지역 담당 유통업체인 알로코자이와의 단가협상 지연, 미국의 對이란 제재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인도네시아나 대만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실제 현지법인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며 “현지시장 모니터링 강화, 신제품 출시, 마케팅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대응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시장에서의 일반담배 매출 감소와 관련해서는 꾸준한 시장동향 모니터링 및 소비자 니즈 파악 등으로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이 관계자는 “일반 담배 자연감소 영향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궐련 총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릴이 최근 누적 90만대 판매 등 현재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원가 등 수익성 개선과 판매량 증가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 반응이나 니즈 파악해서 좀 더 나은 제품을 내기 위해 연구 중”이라며 “최근 출시한 `릴 미니`처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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