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완벽한 타인’이 생활밀착형 블랙코미디로 관객을 찾는다. 휴대폰 시장과 SNS가 범람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웃픈’ 일상을 통해 재미와 씁쓸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완벽한 타인’이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저녁 식사 도중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이른바 ‘핸드폰 잠금 해제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돋보인다. 핸드폰 공개로 인해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를 세심한 연출력으로 그려냈다. 이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어느 나라보다 미디어 기기나 SNS가 친밀한 나라인 것 같다”며 “10대부터 60대, 70대 어른들까지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라가 된 것 같다. 자신의 삶의 일부분 같은 느낌을 주길 바랐다.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 웃을 수 있지만 그 웃음 속에서 본인의 삶을 다시 반추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리메이크됐다. 이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스크린에 3년 만에 복귀한 이서진은 극 중 준모 역을 맡아 능청맞은 연기를 펼쳤다. 이서진은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재규 감독과 인연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고 가는 부분이 있었다”며 “능글맞은 캐릭터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역할이었다고 생각했다. 힘든 도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유해진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웃음만 쫓아가는 영화가 아닌 것 같다. 가족의 한 장면을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독전’ ‘공작’으로 흥행 연타를 날린 조진웅은 세 번째 작품으로 관객 앞에 서게 됐다. 조진웅은 “올해만 해도 세 번째다. ‘완벽한 타인’은 ‘공작’과 ‘독전’과는 결이 다른 영화다”라며 “이 영화는 소통의 의미를 잘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출연 배우들이 탐 나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며 “남성 배우들과 동등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에서 작지만 비중 있는 캐릭터로 열연한 윤경호는 이 영화를 통해 주연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윤경호는 “그때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을 함께 한 건 처음이었다. 감격스럽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완벽한 타인’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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