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최정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끝내 사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는 한유총 관계자가 16일 “최 이사장이 방금 전 사임의사를 표명했고 원장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정혜 이사장의 사임에 따라 이덕선 전 부이사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이사장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난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교육부·교육청에게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드러나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며 “어느 유치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등 국민이 아셔야 할 부분을 알려드리는 것이 옳다”고 당부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이날 “유치원 비리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거세졌다.

또 다른 최 이사장의 사임 배경으로는 지난해 9월부터 한유총 내 사립유치원 재무회계 규칙 제정 등을 둘러싼 의견 갈등이 지목된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일부 유치원장들이 교육부에 새로운 재무회계 규칙 제정을 요구했으나 최 이사장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유치원장들 간 충돌이 최 이사장의 사퇴로 이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시 토론회장을 점거하고 파행시키는 과정에서 한유총 내에서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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