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률제-정액제 관리시스템 차이…업계 “일원화시 잡음 이어질 듯”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이마트24가 최근 미니스톱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사의 수익구조가 달라 상생보다 상쇄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국내 편의점 점포 수 5위에 올라있는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 수가 기존의 3413개에서 5948개로 늘어나 PB상품 개발 등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에 후발주자로 진출하면서 △24시간 영업 △위약금 △로열티(정률제)가 없는 ‘3무(無) 정책’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가맹점의 매출을 기준으로 수익을 올리는 '정률제'가 아니라 매달 정해진 회비만을 받는 ‘정액제’인 것이다.

정액제의 경우 본사에서 수익을 늘리려면 기존 매장 매출 증대가 아닌 신규 점포 출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단기적으로 가맹점주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본사 차원의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어 장단점이 있다.

반면 미니스톱의 경우 기존 점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미니스톱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점주 투자금액에 따라 본사와 수익을 나누는 정률제 형태로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미니스톱은 지난 2년간 신규 출점보다 기존에 있던 개별 매장을 고매출 점포로 만드는 전략을 사용했다. 미니스톱의 강점은 즉석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다양한 패스트푸드라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미니스톱은 지난해 1조1853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24가 매출 6341억원, 영업손실 17억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실적이다.

미니스톱의 기존 매장 고매출 전략은 가맹점주들에게도 먹혀들고 있다. 미니스톱은 공격적인 점포확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2015년 2200개에서 2017년 2535개로 매년 100개 씩 늘어난 것이다. 수준 높은 본사차원의 관리를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몰리면서다.

공정거래법상 본사와 가맹점주는 계약관계상 동등한 지위를 누린다. 이마트24에서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의 계약관계도 이어받게 돼 기존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할 의무을 안게 된다. 최대 가맹계약기간이 5년임을 감안할 때 향후 5년간 이원화된 관리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반되는 시스템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맹점주들의 자율적인 운영을 권장하는 이마트24와 달리 미니스톱은 철저한 점포관리로 승부한다. 이 같은 이유로 기존 미니스톱 가맹점주들 중 상당수는 이마트24의 관리시스템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인수가 성사되면 합의점을 찾아 나가야겠지만 서로 다른 관리시스템을 잡음없이 조율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계라도 각기 다른 경영방침을 가진 기업들이 합병할 경우 잡음이 없을 수는 없다”며 “이마트24가 수익구조를 일원화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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