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셀핌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게임 개발사 픽셀핌스가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픽셀핌스는 기존 콘솔 게임의 특성을 VR 체험에 녹여내고자 하는 게임 제작사다. 일회성 체험형 게임이 아닌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VR 게임 제작을 추구한다. 현재 VR 게임 시장에서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체험 위주 콘텐츠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픽셀핌스의 첫 게임 ‘라이즈 오브 더 폴른(Rise of the fallen)’은 네트워크 기반의 온라인 격투 게임이다. 기존 근접 액션 VR 게임은 컨트롤러를 조정하는 기초 단계에 그치고 있으나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의 경우 컨트롤러 조정에 전략성이 요구된다. 상대방의 공격에 맞춰 반격을 날리거나 선택지에서 답을 고르는 심리전을 하는 등 기존 근접 액션 게임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됐다. 또 싱글 플레이에서 차기작까지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을 즐길 수 있다.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스탠드얼론 VR 기기로 서비스해 기기·플랫폼의 장벽을 허물어 이용자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바일 VR 게임 중 처음으로 국가·지역에 상관없이 상호 연동 네트워크 플레이를 제공한다. 또 VR ‘HMD(Head Mounted Display)’ 기종이 달라지더라도 이용자들은 온라인에서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VR 게임 최초로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앞서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구글 데이드림(Daydream), 삼성 기어 VR(Gear VR), 오큘러스 고(Oculus go)에서 출시된 후 글로벌 피처드에 선정됐다. 이달 중순엔 샤오미 미 VR(Xiaomi MiVR)과 VR 기기 제조사 피코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내년 초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에 상용화해 게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콘솔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픽셀핌스는 VR 환경에서 긴장감 넘치는 근접 액션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탠드얼론 VR 게임이 3DOF(Degrees of Freedom) 컨트롤러를 포인팅·슈팅 용도로 사용하지만 픽셀핌스는 3DoF 컨트롤러 기반의 근접 액션 상호 작용을 구현했다. 현재 특허 출원이 된 이 기술은 3DoF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게임으로서는 높은 수준의 실시간 근접 격투 로직을 구현했다.

또 픽셀핌스는 장시간 소지·착용하기가 어려운 VR 기기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 스마트폰용 ‘컴패니언 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캐릭터·인벤토리 관리, 랭킹·친구 등 소셜 기능, 실시간 게임 관전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픽셀핌스

이러한 픽셀핌스의 행보는 국내·외 VR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픽셀핌스와 VR 기기 ‘미 VR’에 게임을 미리 내장해 판매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피코 역시 지난 8월 중국 게임 행사 ‘차이나조이’에서 자사 부스에 픽셀핌스를 초청, VR 이스포츠(eSports) 대회를 시연했다.

국내 통신사의 경우 내년 상용화가 예정된 5세대 이동통신(5G) 환경에서 구동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VR 게임을 수급하고자 노력 중이다. 픽셀핌스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니즈(needs)를 발판으로 통신사와 번들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픽셀핌스는 모바일·스탠드얼론 VR 기반의 ‘라이즈 오브 더 폴른’과 하이엔드 PC VR 기반의 차기작 ‘더 패처(The patcher)’를 발판으로 핵심적인 VR 게임 제작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더 패처’는 근접 액션 게임으로 개발된 ‘라이즈 오브 더 폴른’과는 달리 다양한 무기를 교체하며 싸우는 멀티 액션 게임이다. 특히 다른 유저들과 협동·경쟁을 하는 멀티플레이 서바이벌 액션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픽셀핌스는 올해 말까지 ‘더 패처’의 베타 버전을 구현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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