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누리꾼 "택시 차량 운행 중단, 길 안 막혀 신나"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택시도 서비스 못 따라가면 도태됩니다. 오죽하면 택시 파업 시 길이 안 막힌다고 신난다고 할까요.”(hsp1****)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택시업계가 집단 반발에 나섰다. 그러나 오히려 여론은 카카오모빌리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카카오 T 카풀 운전자 크루용 앱. /구글 스토어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18일 오전 4시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차량 운행을 중단한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고 강조했다.

수도권 택시단체 4곳으로 구성된 ‘불법카풀 관련 비대위’도 이날 “카풀운전자 모집은 서비스 개시를 본격화한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시장을 독점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도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운행중단 결정에 대해 일각에선 불만을 제기했다. 택시비는 계속 오르는 반면,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밥그릇 문제로 실용성 있는 상품을 막는 건 이기주의라는 게 누리꾼들 중론이다.

실제 누리꾼 gpgp****는 “본인들만 사업하려는 이기주의 아니냐”며 “카풀이든 대리운전이든 편리성에 따라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밥그릇 뺏긴다고 실용성 있는 상품을 막는 건 후진국 아니냐”고 덧붙였다.

leem****는 “X같이 운전하는 택시들보단 좋을 것 같은데”라며 “차선 두 개 물고 손님만 보이면 급정차, 신호무시”이라고 꼬집었다. 또 “폭주보다 더 무서운 택시들”이라며 “그렇다고 택시비는 계속 오르면서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고”라고 밝혔다.

joik****은 “기사님들아 그럼 승차거부를 하지 말던가”라며 “운전도 X같이하면서 아무 곳이나 정차하고, 카풀 완전 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택시타고 출퇴근하는 사람이지만 기사들 하는 얘기는 ‘출퇴근시간 카카오택시 안 잡는다. 계속 (스마트폰에) 뜨길래 잡아준 것’이란다. 내돈주고 타는 택시에 감사인사 많이 했는데 (카풀 서비스) 잘됐네요(0650****)”, “카풀 혁신 찬성. 세계의 대세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가야합니다(ksah****)”, “‘카풀 범죄’란 소리하는 데 택시기사 범죄도 널렸다(iame****)” 등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 측은 운전자 사전 모집에 돌입하긴 했지만, 서비스 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앞으로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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