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대훈 행장 “생활체육, 비인기종목을 통한 스포츠마케팅 강화할 것”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한국체대) 선수를 필두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라켓 스포츠의 산실로 주목받는 농협은행이 라켓명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1959년 정구팀과 1974년 테니스팀을 창단했다. 현재 정구팀에는 8명의 선수 중 4명이 국가선수로, 테니스팀에서는 4명의 선수 중 2명이 국가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매직테니스 어린이 캠프’에서 이대훈 농협은행장(오른쪽)이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와 경기 전 손을 잡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 “비인기종목 지원→풀뿌리 생활체육 저변 확대 목표”

지난해 창단된 농협은행 스포츠단은 비인기종목을 지원함에 따라 풀뿌리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우수한 선수를 키움으로써 농협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도 더해진다.

이를 위해 ▲테니스·정구 국제대회 개최 ▲전국 동호인대회 개최 ▲스포츠단을 활용한 지역 사회공헌활동 전개 ▲지역별 유소년 캠프를 통한 재능기부 실시 ▲스포츠 유망주 발굴·지원 및 바이럴마케팅 전개 등 5가지 방향을 잡아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생활체육 저변을 넓히는데도 애쓰고 있다. 올해를 국민 생활체육의 밑바탕을 튼튼히 다지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제1회 아마추어 배드민턴 대회를 열어 40만 배드민턴 동호인들을 위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전국 40여개 시·군에서 1200여명의 배드민턴 동호인이 참가한 큰 대회였다. 4월에는 제1회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를, 5월에는 국제 여자 챌린저 테니스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 “비인기종목 정구 후원, 농협 지향점과 맞닿아 있어”

비인기 스포츠인 정구를 활성화하는데 농협은행이 큰 역할을 한 데에는 “생활체육, 비인기종목을 통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이대훈 행장의 의지도 한 몫 한다.

박용국 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은 비인기종목인 정구를 후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구와 같은 비인기종목은 기업에서 뒷받침을 해주지 않으면 팀 운영이 어렵다”면서 “사회공헌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농협과 지향점이 맞닿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정구단이 내고 있는 성적도 훌륭하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정구단은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단체·복식, 2017 코리아컵 정구대회 단체전, 2017 독일오픈컵 국제정구대회 복식 등 11경기에 출전해 9경기에서 우승했다. 올해에는 8월까지 5경기에 출전해 4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7월 열린 ‘고객과 함께하는 테니스 원포인트 레슨 교실’에서 농협은행 스포츠단 김세현 테니스 선수(왼쪽)가 고객에게 원 포인트 강습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 스포츠 재능기부로 사회공헌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

농협은행은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스포츠를 통한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도서 지역의 유소년 꿈나무들과 지역 동호회원들을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며 재능을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대훈 은행장은 “우수한 성적 뿐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덕체를 갖춘 스포츠단 선수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매직테니스 어린이 캠프’다. 매직테니스는 어린이를 위한 가벼운 미니라켓, 미니네트, 소프트볼을 사용해 테니스 동작을 재미있게 구성한 테니스로,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농협은행 스포츠단의 테니스·정구 선수들은 아이들에게 서브와 랠리 등을 직접 강습하며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테니스를 배울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박 단장은 이렇게 스포츠를 통한 재능기부가 고객들로 하여금 농협의 친밀감을 높이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농협은행의 특성상 스포츠마케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고객들이 주를 이뤘던 탓이다.

그는 “올해 1회를 맞는 대회들이 많은데, 그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을 하니 고객들도 ‘농협이 이런 것도 하냐’고 새로워한다”며 “농협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고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되니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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