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엔터주(株) 3인방이 나홀로 강세다. 하반기 호실적과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 JYP(종목명 JYP Ent.)는 이날 3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일 1만33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8월 22일엔 2001년 8월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과 YG(종목명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각각 4만9850원, 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M과 YG 주가 역시 연초 대비 43.5%, 39.9% 상승했다.

엔터주,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증권가에서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JYP·SM·YG 3사 모두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돼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JYP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사에서 추정한 JYP의 3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7.9% 늘어난 363억원, 영업이익은 87.9% 증가한 92억원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성장이 두드러지는 그룹 트와이스의 2분기 콘서트 매출 인식, 일본 정규 앨범 출시, 4개 도시 아레나 투어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갓세븐(GOT7)의 17개 도시 월드 투어, 신인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미니앨범 등 역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의 경우 그룹 엑소(EXO)의 컴백이 11월로 미뤄지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매출 137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4분기 엑소,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등 인기 아티스트들의 컴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그룹 NCT차이나(China) 올해 안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한령 이후 사실상 중단된 중국 시장 진출이 재개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7일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성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불안으로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유튜브 등의 수익 증가, NCT차이나 데뷔 등에 따른 성장 동력(모멘텀)이 있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룹 빅뱅의 군 입대로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YG는 승리를 비롯해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의 성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히트곡인 블랙핑크 ‘뚜두뚜두(DDU-DU DDU-DU)’와 승리, 아이콘의 컴백에 따른 음원 매출이 실적에 반영된다”며 “4분기엔 위너·아이콘의 15회 아시아 투어 공연과 블랙핑크의 일본 콘서트 등이 실적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티스트 기반 해외 진출 성과 기대

아울러 그동안 중국·일본에 국한됐던 ‘한류(韓流)’ 열풍이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류의 활동 영역이 전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은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미디어만으로도 세계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YG는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음원 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데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현재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1300만으로 지난 1년 동안 약 800만명이 늘어났다. 특히 블랙핑크가 영국 출신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와 협업한 곡이 오는 19일(미국 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데뷔 3년 차에 접어들자마자 수익성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현재까지 블랙핑크의 콘서트가 한국·일본 시장에 국한돼 있으나 콘서트 지역·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M 역시 유튜브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 연구원은 “SM은 경쟁사 대비 다수 아티스트와 음원을 보유하고 있어 유튜브 환경에서 매우 유리하다”며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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