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사업 속도 내는 이통사들
VR사업 속도 내는 이통사들
  • 팽동현 기자
  • 승인 2018.10.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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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팽동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새로운 먹거리 찾기로 분주하다. 가상현실(VR) 또한 그들이 주목하는 신사업분야 중 하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4G LTE 보급으로 네트워크 환경이 뒷받침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가 광범위한 성공을 거둔 것처럼, 5G가 상용화되면 LTE보다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바탕으로 VR이 그 자리를 조금씩 대체해나갈 전망이다. 이통 3사는 VR이 5G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도 기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5G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5G 관련 글로벌 경제 생산 규모는 12조3000억 달러(약 1경3530조원)에 이르고, 우리나라 역시 1200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VR 및 AR(증강현실) 분야는 5G의 저지연성(Low Latency)에 힘입어 사용자의 시각 이동에 따른 화면 전환이 수월해짐으로써 가장 빠르게 성과가 나타날 곳 중 하나로 예측되고 있다.

SK텔레콤, VR로 함께 콘텐츠 즐기는 가상공간 마련

‘옥수수 소셜VR’ 속 아바타가 가상공간에 모여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있는 모습
‘옥수수 소셜VR’ 속 아바타가 가상공간에 모여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은 VR을 통한 새로운 연결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에는 SK브로드밴드와 ‘옥수수 소셜 VR(oksusu Social VR)’을 상용화했다. 가상공간에서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VR 기기를 쓰고 접속하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도 할 수 있다.

‘옥수수 소셜 VR’에서는 최대 8명이 가상공간 한 곳에 모일 수 있다. 원하는 공간의 종류와 콘텐츠를 선택해 방을 만들어 다른 접속자들을 초대하면 된다. 가상공간의 종류는 거실, 영화관, 공연장, 스포츠룸, e스포츠룸 등 총 5가지로, 향후 다양한 콘셉트로 추가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시선과 몸짓에 맞춰 움직이는 아바타로 접속, 3D 공간 사운드 기반의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감상하고 응원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자연스러운 가상공간과 아바타 동작을 구현하기 위한 특허 50여종을 출원했다.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현재 풀HD보다 화질이 최대 16배 선명한 UHD 영상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가상공간의 영화관에서 아이맥스나 360도 스크린 형태도 지원하면서 몰임감을 높잎 계획이다.

KT, VR 기반 체감형 콘텐츠로 신사업 나서

KT 'K-라이브X' 시설 구성도
KT 'K-라이브X' 시설 구성도

KT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5G 기반 동계 스포츠 체감형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KT, KTH, 롯데백화점 3사가 모여 ‘도심형 키즈 스포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VR과 AR이 결합된 MR(혼합현실)을 기반으로 하며, 6~14세의 아동들을 타깃으로 한다. 축구, 농구, 양궁, 사격, 레이싱 등 각종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고, 기초체력 증진이나 코딩 학습 콘텐츠도 포함돼있다.

또한 KT는 VR 테마파크 사업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GS리테일과 공동 투자, 도심형 VR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를 운영 중이다. FPS게임 ‘스페셜포스’를 비롯한 약 50종의 콘텐츠를 VR 기기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해 3월 신촌점, 6월 건대입구점을 오픈했으며, 오픈 4개월 만에 누적 이용 1만 시간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MWC 아메리카 2018’을 통해 데모버전을 공개했던 VR버전 ‘메탈슬러그’도 오는 12월 베타버전으로 이곳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 VR 특성 살려 각종 마니아 공략

'U+아이돌Live' 광고모델인 데프콘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모습
'U+아이돌Live' 광고모델인 데프콘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는 다각도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VR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자사 앱을 통해 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 중계에 VR을 결합하는 방향을 모색해왔고, 나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을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5G 시대 1020 세대를 위한 미디어 플랫폼을 표방하며 ‘U+아이돌라이브’ 서비스를 18일 출시했다.

‘U+아이돌라이브’는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보는 ‘멤버별 영상’ ▲무대 정면·측면·후면 촬영영상을 골라보는 ‘카메라별 영상’ ▲생방송 중에도 놓친 영상을 돌려보는 ‘지난 영상 다시보기’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면 알려주는 ‘방송 출연 알림 받기’ 등을 지원한다. 특히, 연내 AR/VR 등 5G향 기능 업그레이드를 실시, 아이돌이 사용자의 눈앞에서 공연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입체적인 콘텐츠로 차별화한다. 5G가 상용화되면 화질, 화면수 등을 더욱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증기기관이 발명되자마자 바로 산업혁명이 일어나진 않았던 것처럼, 지금의 5G 역시 그 속도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으로 이동통신환경이 비약적으로 좋아진다는 점만 알 수 있을 뿐”이라면서도 “다만 VR은 5G라는 환경적 변화에 힘입어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쓰임새도 갈수록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