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이은성·정사강·이우진·이석철·이승현·김준욱) 드러머 겸 리더 이석철이 그 동안 소속사로부터 당한 상습적 폭행과 협박을 고발하며 눈물을 흘렸다.

더 이스트라이트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A씨와 김창환 회장으로부터 당한 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멤버 이석철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석철은 “2015년부터 지하 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등에서 야구방망이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엉덩이를 상습적으로 맞았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아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또 “동생 이승현도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 당한 상태에서 맞았다. 문영일 PD에게 몽둥이로 머리와 허벅지, 팔, 엉덩이 등을 50여 차례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 이은성도 몽둥이로 맞아서 피가 많이 흘렀다”며 멤버들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A씨가 몽둥이 매질 뿐 아니라 기타줄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8월 데뷔곡 ‘훌라’ 연습 시 A씨가 기타 케이블을 내 목에 감고 연주가 틀리거나 따라오지 못할 때 잡아 당기면서 4시간 동안 목을 졸랐다”고 했다.

또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살살해’라고 말하며 이를 방관했다. 상처를 치료시키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켰다”고 말했다.

이석철은 이 같은 사실을 직접 폭로한 이유에 대해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이자 K팝 가수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고, 더 이상 K팝에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기자회견에 섰다”고 밝혔다.

이석철은 또 멤버들과 고소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법적 조사를 받는다면 성실히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회사 고소를 준비 중인 사람은 이승현, 이석철 군이다”라며 “부모님들은 보름 이상 준비 했다. 다른 멤버들과는 미성년자다 보니 상의 과정에서 누출될 것을 우려해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김창환 회장(총괄 프로듀서)과 소속 프로듀서 A씨는 미성년자인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은 “1년 4개월 전 있었던 일이다. 멤버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김창환 회장의 폭행 사주와 방조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이끈 김창환이 회장으로 있는 미디어라인 소속 6인조 밴드다. 지난 2016년 싱글 ‘홀라(Holla)’로 데뷔했다. 당시 ‘평균연령 15세 밴드’라는 개성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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