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배우 정우성이 난민 옹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우성은 지난 20일 팟케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5회에서 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 난민을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 봐 달라고 밝힌 데 대해 “배우 활동이 제약 받는 건 신경쓰지 않는다”며 “살면서 모든 것을 얻었는데 잃을 게 뭐가 있겠냐. 정당한 행동을 해서 손해를 조금 보면 어떤가. 그까짓거 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 시민들이 걱정됐다”며 “가짜 정보를 진실로 믿는다면 그 생각을 되돌리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걸 되돌릴 방법과 시간을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위촉된 후부터 난민 인권 향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난민 옹호 발언을 한 후 “좋은 동네에서 CCTV 갖춘 집에 살면서 난민을 받아들이자고 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상처받지 않았다며 “반평생 안 좋은 동네에서 살다가 이제 좀 좋은 동네 살면 안 돼요? 내가 자수성가한 사람인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방 끈이 짧다”는 인신공격성 댓글에도 정우성은 “맞는 말”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배우 활동 관련 댓글은 보지 않아도 “난민 관련 댓글을 다 본다”며 “욕하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악성 댓글에 특정 작전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다고 털어놨다. “김어준씨에게도 문자로 물어봤는데, 자기 생각을 댓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패턴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댓글) 조작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들만 밝혀내면 되니까. 하지만 일반 대중의 생각(난민 혐오)은 어떻게 돌려야 할지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난민 논란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어나 우려스럽다며 “싸움에 끼기 싫어하는 사람들, 험한 욕설이 싫어서 무관심해지려는 분들이 있다”고 짚었다.

정우성은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를 소개했다. “꼬마아이가 저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대사가 있다. 대한민국 여러 곳에 이 질문을 걸어두고 늘 스스로에게 하게끔 하면 좋겠다. 국회에도 걸어두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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